[이효상 칼럼] 기후 위기, 지구를 지켜라
더워도 너무 덥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폭염이 한국은 물론 전 세계 곳곳을 덮치고 있다. 불볕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으며, ‘열파(heat wave)’로 야기되는 폭풍 등 기상 이변까지 발생하고 있다. 지구 역대 기온으로 최고점을 찍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시베리아 잘투로보스크 기온이 이달 37.9도를 찍으면서 역사상 가장 높은 기록을 썼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 이상 기후가 속출하면서, 사람도 지구도 더위를 견디는 한계 기온은 얼마나 될까에 관심이 집중된다. 불볕 같은 태양이 작열하는 지금의 기후 위기에 지구도 지쳐 있다.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인도에서 40도가 넘는 때이른 폭염으로 100여 명이 사망하고, 브라질에선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사이클론으로 13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되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 지구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였다.
지구의 이상기온과 온난화로 일어나는 피해를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게 된다. 폭염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을 일으키고, 가축, 어류, 농산물에도 피해가 증가하며, 점점 더 뜨거워지는 지구의 이상 기후로 인하여 산불과 폭우가 오면서 산림이 파괴된다.
이렇게 지구 온도가 상승하고 더 더워지자 사람들은 에어컨을 더 틀게 된다. 그렇게 온실가스는 계속 증가하고, 지구 온도는 상승하기를 무한 반복하고 있다. 초대형 산불이 호주와 미국 캘리포니아를 집어삼켰고, 초강력 허리케인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곳곳에 물폭탄을 뿌렸다.
계속 이어지는 산불의 장기화나 폭우로 뜨거워지거나 습해진 날씨를 탓하며 에어컨을 더 많이 설치하고 더 열심히 틀수록 온실가스는 계속 증가하고,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구는 복사열 흡수가 과도하게 일어나 에너지 균형이 깨지면서 전체 온도가 높아지는 악순환을 보인다.
이런 엘니뇨(el Niño) 현상에 의한 이상고온으로 해수면 온도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북극해 얼음 또한 계속 줄어들고, 남극 빙하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남극 대륙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기온이 영상 20도를 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유례없이 포근한 날씨가 만들어지고 있다. 남극에서도 피서를 즐겨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남부 유럽은 45도를 넘는 폭염 속에 ‘초비상’이 걸렸고, 알래스카에서는 빙하가 녹아 홍수에 산불까지 일어나고 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지구도 온실이 되고 있다. 눈과 추위가 사라진 겨울,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 한반도를 연이어 강타한 슈퍼 태풍 등이 최근 일어나는 이상 기후 현상이다. 이처럼 지구도 몸살을 앓으며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뜨겁게 달궈진 지구의 문제는 전적으로 지구 탓이나 기온 탓인가.
지구만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람도 살다보면 열 받을 일이 많다. 하지만 덥다고 짜증만 낼 것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더위를 식힐 방법을 찾아보자. 더위에 사람들이 무기력하게 늘어진다. 더울수록 생수를 마셔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어야 한다.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찬물로 샤워를 하므로 체내 열기를 식혀야 한다. 그리고 건물이나 외벽에 창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통해 햇빛을 가능한 한 차단해야 한다. 그리고 덥다고만 하지 말고 시원하고 넉넉한 옷을 입고 충분한 휴식으로 더위를 식히자.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구도 마찬가지다. 기후 위기는 극단적 방향으로 향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피해를 예방하는 철저한 대비로 안전한 지구를 지켜나가야 한다.
단순한 생활 편의를 위한 일이 아닌,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다. 프라이팬 위에 올려진 지구, 이렇게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가 계속되면서,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전염병 감염 확산 속도를 빠르게 하므로 각종 전염병이란 재앙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더워지고 습해진 지구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고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낸다.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나고,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 온도는 급상승하면, 결국 지구온난화로 인한 폭우와 폭설, 가뭄과 홍수 등 막대한 피해를 반복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뜨거워진 지구를 식힐 방법을 찾아야 한다.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결국 인간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환경 생태계를 파괴한 대가를 지금 인간이 치르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도 인간이다. 그렇다고 인간을 줄이거나 인간 활동을 억제하는 방법만으로는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지 못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이기에, 행여 인구 절반으로 줄어든다 해도 지구온난화의 속도가 조금 줄어들 뿐이다.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택 사용하며, 자원을 보존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LED 전구를 사용하고 가전제품 전기는 사용하지 않을 시 꺼놓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
1인 사용 자동차 대신 할 수만 있으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산림보호와 식수를 통해 지구도 숨쉴 수 있도록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낮추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나무를 심거나 지역의 숲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는 국경을 넘어서는 다음 세대를 위한 생존의 문제다. 국제적 협력과 노력에 동참하여, 세계적인 대응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뜨거워진 지구를 식히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음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서기 79년 8월 24일 정오 무렵,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에 있던 베수비우스(이탈리아어 Monte Vesuvio, 라틴어 Mons Vesuvius) 화산이 거대 폭발을 일으키며 쇄설물이 폼페이에 비 오듯 쏟아졌고, 다음 날 타는 듯한 뜨거운 가스의 구름이 대지를 휩쓸었다.
건물들은 파괴되고 사람들은 압사하거나 질식사했으며, 도시는 재와 화산암 더미 밑에 파묻혀 버렸다. 불과 화산의 폭발로 망한 폼페이(Pompeii)의 최후나 제2의 노아 홍수가 생기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까.
이효상 원장
시인, 작가, 칼럼니스트
다산문화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