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0대들이 용기 얻는 법… ‘친구의 격려’와 ‘롤 모델’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바나그룹 등, 26개국 2만 5천여 명 조사

▲기도하는 다음 세대들의 모습.  ⓒUnsplash
▲기도하는 다음 세대들의 모습. ⓒUnsplash

전 세계 크리스천 10대들의 동기부여와 주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은 ‘가족과 친구의 격려’와 ‘롤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교 지도자들의 지도는 대체적으로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제 월드비전 및 여론조사 기업 바나(Barna)그룹 등이 공동으로 조사한 ‘열린 세대(Open Generation)’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가 3일 ‘2023 청소년 사역 콘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이 조사는 2021년 7월 21일부터 8월 24일까지 전 세계 24,870명의 13~17세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10대 크리스천들, 대체로 긍정적
자신감과 현실 역량 사이 간극도
“준비되지 않은 세대” 편견 여전

세상의 미래에 대한 희망 여부에 전체 10대 5명 중 3명(57%)은 희망적이라고 답했다. 1/3은 중립(32%), 1/10은(11%)는 비관적으로 했다. 기독교인에 한하면 63%가 희망적이라고 했다.

‘나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에는 10대 전체의 59%가, 기독교인 10대는 65%가 그렇다고 했다. 기독교인들은 기타 종교인 10대들의 평균인 59%보다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오늘날 지도자들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기독교인 10대들의 26%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43%는 중립을 택했고, 31%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타 종교인 10대들의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37%보다 낮은 수치였다.

‘나는 바로 오늘 세상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한 기독교인 10대들은 46%(비종교인 포함 전체 평균은 40%), 중립적인 답변은 42%, 부정적인 답변은 12%였다. 분석자들은 10대들에 대해 “미래에 대해 희망적이고,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동기가 있다. 오늘날 리더십에 회의적이고, 자신의 주체의식과 현실적 역량의 간극이 있다”고 했다.

반면 “지도자들에 대한 10대들의 불신은 그들이 보기를 바라는 변화를 추구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그 추구가 허용되지 않거나, 그것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로 더욱 악화된다”고 했다.

‘우리 세대 리더들’에 영향 받아
기성 지도자들에게는 감흥 적어

▲부산 '제5차 The Wave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기도하는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크투 DB
▲부산 '제5차 The Wave 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기도하는 모습(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없음). ⓒ크투 DB

10대들이 가진 가장 큰 우려사항과 관심사는 자신이 속한 국가의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다. 브라질과 온두라스, 멕시코, 나이지리아, 필리핀, 남아프리카, 러시아의 열린세대들은 ‘극도의 가난’을 꼽았다.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한국, 네들란드, 영국, 스페인, 대만의 10대들은 ‘세계 기후 변화’를 우려했다.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정치 부패’를 꼽았다. 이집트, 케냐는 ‘실업’을 꼽았다. 호주, 아일랜드, 뉴질랜드는 ‘정신·건강 문제’, 폴란드는 ‘공해’, 미국은 ‘인종차별’을 선택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크리스천 10대들은 자신의 세대가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 바로 오늘 지도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을 가졌다. 불의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으면서도 신념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하는 자신감은 떨어졌다.

그렇다면 10대들이 ‘개인적으로 불의를 해결하는 것(신념을 행동으로 옮기는 동기부여)’에는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칠까.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장 큰 요인은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전 세계 평균 35%)였다. ‘내가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행동하는 더 많은 사람’(28%), ‘리더로 나서는 우리 세대’(26%), ‘나에게 불의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26%)’ 등이었다.

한국 10대들에게 국한하면 ‘가족과 친구들의 격려(44%)’, ‘나에게 불의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34%)’, ‘내가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행동하는 더 많은 사람(28%)’, ‘더 많은 자원봉사의 기회(25%)’, ‘다른 사람들이 행동에 나서도록 이끌 기회(24%)’, ‘리더로 나서는 우리 세대(20%)’, ‘행동을 위한 단계를 제시하는 사람(20%)’ 순이었다.

반면 ‘종교지도자들의 격려(전 세계 평균 13%)’, ‘나보다 나이가 많은 지도자들의 지도(20%)’는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들의 10대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비교하고 절망하는 세대라는 오해
‘디지털 네이티브’의 특징 이해하고
변화의 역량 그들에게 있음 알려야

연구자들은 “10대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이 열린세대에 대한 오해를 버린다는 의미”라고 했다.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Jackie는 “우리세대에 대한 오해는 ‘비교하고 절망하는’ 세대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소셜미디어로 엮여 있는 기술 중심의 세상에서 태어난 디지털 네이티브다. 우리가 주의를 집중하는 시간이 짧다는 것에 실망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이슈들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고 했다.

연구자들은 “10대들을 교육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이 그들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며 “10대들과 대화를 통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들이 리더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아보라. 교육과 자원을 제공하되 개인적인 관계, 본보기로서 행동하기, ‘열린세대’가 주위 어른들과 함께 보고 경험하기를 갈망하는 더 깊은 무언가로서의 연결을 잊지 말라”고 권고했다.

열린세대(Open Generation) 보고서 링크

열린세대 보고서 1권

열린세대 보고서 2권

열린세대 보고서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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