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측 “차별에 무관용적 입장 용납 못 해”
영국성공회의 한 사제가 주택담보대출기업 ‘요크셔 빌딩 소사이어티’(Yorkshire Building Society, YBS)가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지나치게 옹호한다고 비판했다가 자신의 해당 은행 계좌를 해지당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영국성공회 리처드 포더길(Richard Fothergill) 교구 사제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YBS가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밀어붙이고 있기에 이와 관련해 정중히 항의했다. 그리고 4일 뒤 YBS로부터 17년 만에 내 인터넷 통장 계좌를 해지한다는 서면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YBS는 서면에서 “당신의 입장은 차별에 대한 무관용적인 접근 방식을 갖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용납할 수 없다”며 포더길 사제와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게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은행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그들은 금융 회사다. 사회 공학을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성소수자 이데올로기를 홍보하는 대신, 고객의 돈 관리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취소문화’(cancel culture)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는 그 첫 번째 직접적인 경험이다. 이러한 괴롭힘이 다른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YBS 관계자는 “우리가 고객의 신념에 따른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또는 고객의 피드백 때문에 고객의 예금 계좌를 해지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오직 각 사건에 있어서 고객이 무례하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며, 차별적일 때에만 구체적인 사실, 의견 및 행동에 기초해 계좌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앞서 보수당 나이젤 패라지(Nigel Farage) 의원도 “내 은행 계좌가 어떠한 설명도 없이 폐쇄됐다”고 알렸고, 동료 제메리 헌트(Jeremy Hunt) 의원은 “은행들은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재무부 소식통은 데일리 텔레그래프와(Daily Telegraph)의 인터뷰에서 “은행과 대출 기관이 대중적으로 인기 없는 견해를 가진 고객들의 계좌를 폐쇄하는 데 대해 절대적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누구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은행 계좌를 폐쇄당해서는 안 된다”며 “몇 주 안에 이 문제에 대한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원치 않는 동성 끌림이나 성별 불쾌감을 겪는 이들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더 코어 이슈 트러스트’(The Core Issues Trust)는 2020년 자신의 바클레이즈은행 계좌를 폐쇄당한 후, 해당 은행 런던 본사 밖에서 시위를 벌였다.
바클레이즈는 최근 신탁에 합의하고 보상금과 법적 비용으로 21,500 파운드(약 3,580만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