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잡지 비터윈터 보고서, 우려 표명
中기독교위 목사, ‘사회주의 적응…’ 연설
근본적 목적, 기독교 변질·소외시키는 것
당국, 성경 다시 쓰고 가톨릭 주교 임명도
종교 자유 및 인권 잡지인 비터윈터(Bitter Winter)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고도로 중앙집권화된 기독교를 전 세계에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보고서는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지린성 북동부에서 열린 ‘중국 동북 기독교 지역 주요 목회자 훈련회’는 시진핑(Xi Jinping) 국가주석과 공산당의 ‘거대한’ 계획의 출범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대회는 전국적으로 중계됐으며, 중국 기독교 삼자애국운동위원회의 칸 바오핑(Kan Baoping) 목사와 중국기독교위원회의 샨 웨이시앙(Shan Weixiang) 목사가 연사로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터윈터에 따르면, 칸 목사는 ‘사회주의 사회에 적응한 기독교’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삼자운동이 ‘기독교의 중국화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증폭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이 세계 기독교의 얼굴을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중공 당국은 ‘중국화’라는 용어를 사용해 기독교 단체들을 중국의 문화 및 역사적 전통에 맞추려고 했으나, 비평가들은 “기독교 중국화의 근본적인 목적은 기독교를 변질시키고 소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도구로 활용해 ‘사이비 기독교’가 될 정도로 축소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2022년 12월 칸 목사와 삼자운동 지도자들은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중국 공산당(CCP) 총서기였던 장쩌민(Jiang Zemin)의 죽음을 기념했다. 칸 목사도 “장 서기가 기독교의 중국화를 시작하고 종교 사업에서 좋은 일을 했다”며 그를 치하했다고.
그러나 종교 자유 수호자들은 “수 년 동안 진행된 중국화 시도에는 성경을 중국 공산당 친화적인 새로운 내용으로 다시 쓰는 것도 포함된다”고 경고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한창일 때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은 학계 및 종교계 인사들과 고위급 회의를 열고 전통적인 교리를 시대에 맞게 정확하면서 권위 있게 해석하기 위한 시도를 논의했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 기독교 신자가 1950년대 약 400만 명에서 2020년 현재 6,000만 명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현재 중국 정부는 자신의 영향력에 복종하는 공식 종교를 5개만 인정하고, 승인되지 않은 종교단체와 가정교회를 정기적으로 단속한다.
또 중국 가톨릭교회를 공고히 하기 위해 2018년 바티칸과 협정을 맺은 후, 정부가 주교를 임명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차이나에이드(ChinaAid)는 올해 초 발표한 2022년 박해 보고서에서 “중국 공산당은 2022년 제20차 당 대회를 앞두고 본토 전역의 교회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를 강화했으며, 더 많은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사기’ 혐의를 받고 더 많은 온라인 종교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당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8년형을 선고받은 후베이(湖北)성 어저우가정교회(Ezhou House Church) 하오즈 웨이(Hao Zhiwei) 목사를 포함해 중국의 여러 가정교회 목사와 장로들이 수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