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 알지만… 치유와 화해, 부흥 목표로 준비”
복음 전해준 나라 교회 지도자들 초청하고
1만여 총대·지도자들 영적대각성성회 열 것
명성교회 건, 수습안과 사회법 통해 마무리
현실적·법적 이유로 장소 재고 가능성 없어
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이순창 목사,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제108회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로 선정한 것과 관련, 치유와 화해를 강조했다.
통합측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차기 총회장 단독후보인 김의식 부총회장과 김보현 사무총장이 자리했다.
김 부총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제108회기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주제에 맞춰 치유와 화해, 그리고 부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총회의 모든 교회들이 말씀으로 돌아가고 개혁교회 정신을 회복하며 이단과 불의에 맞서 복음 전파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차기 총회장으로서 9월 19일부터 열릴 총회는 두 가지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첫째는 정전협정, 한미동맹 70주년의 해를 맞아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나라 교회 지도자들을 초청, 한국교회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미스바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처럼 사도행전 15장 예루살렘 초대교회 공의회를 생각했다. 1천 5백 총대님들과 목사·장로 지도자 1만 명이 한자리에 모여 말씀 듣고 뜨겁게 기도하는 영적대각성성회와 어우러진 회무 처리를 통해 교단의 현안과 방향을 의논하고자 한다”고 했다.
총회 개최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심려와 의구심이 있는 것을 안다. ‘왜 교단 내 오랜 갈등과 아픔과 관계된 곳에서 총회를 개최하려는가’ 염려하시는 말씀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제104회 총회는 수습 결의안을 통해 숙원 과제 해결을 위한 총의를 모은 바 있다. 다행스럽게 금번 제107회기 중에서 사회법정에서도 해결의 마무리가 되는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며 “이런 상황을 보며 총회 임원회의 결의로 유치 의사를 명성교회에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총회의 요청 앞에 명성교회 또한 많은 고심과 기도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안다. 전에 없었던 반려와 재고 요청에 그러한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총회 임원회도 이 문제를 재론했다. 그러나 노회의 어려움을 포함하여 요청을 번복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는 데 의견이 모였고, 재청원을 해 최종 수락을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부총회장은 “제108 총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총회와 한국교회가 하나 되기를 염원하는 분들과 함께 작금의 상황을 염려하는 교단 지도자들의 의견 또한 폭넓게 경청하고 수용하겠다. 위기의 한국교회가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개혁신앙의 바탕 위에서 참된 부흥을 이루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1만 명 규모의 영적대각성성회 및 18개 상임부서별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규모의 교회가 적다는 현실적인 이유와, 이미 숙소와 식사 예약 등 총회 준비가 진행됐다는 점, 그리고 총회 개최지 선정이 개막 60일 전 확정돼야 한다는 조례에 따라 재고될 가능성은 없다는 점 등을 밝혔다.
김 부총회장은 그럼에도 개최지 선정에 대한 여전한 의구심에 대해 “10년간 많은 분들에게 불편함이 있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출석 성도가 2, 30%나 감소한 한국교회의 위기의 때에, 성경에서 강조하는 대로 서로 용서하고 치유하고 화해하고 하나 되어 다시금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는 “제104회기 수습 결의안에 따라 결의가 이행됐으며 대법원 확정 판결로 사회법정에서 문제가 해결됐지만,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다. 치유되지 않은 분들께 많은 양해를 요청했다”며 “화합된 기도로 총회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것이지 명성교회 총회 개최가 이번 사태의 완결을 알리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