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회·종교기관 신뢰도, 사상 최저 수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32% 불과해 2021년보다 5% 하락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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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사회 기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교회나 종교기관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32%, “공립학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25%로, 사상 최저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은 지난 6월 1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은 12개 이상의 기관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 수준을 샘플링했으며, 표본오차는 ±4%p다.

그 결과 응답자의 32%는 교회와 조직화된 종교기관에 대해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지만, 이는 2021년에 기록된 37%보다 낮은 수치였다. 그러나 2022년에 기록된 31%보다는 소폭 올랐다.

미국인의 26%는 공립학교에 대해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으며, 이는 2014년에 기록된 역대 최저치와 2021년의 32%보다 낮아진 것이다.

미국인의 27%는 미국 대법원에 대해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으며, 이는 2022년에 기록된 25%의 역대 최저치에서 2023년 27%로 높아졌으나 2021년 36%보다 낮아진 것이다. 

공립학교, 대법원 및 교회 또는 조직화된 종교단체에 대한 신뢰 수준은 당파에 따라 크게 달랐다.

공화당원의 49%가 교회 또는 조직화된 종교단체에 대해 상당한 신뢰 수준을 나타낸 반면, 민주당원과 무소속 지지자는 25%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공화당원(43%)이 민주당원(15%)보다 대법원에 대해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으며, 이는 대법원이 미국 헌법에 낙태 권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결정한 2022년 판결 등에 대한 민주당원의 반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의 26%는 대법원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를 표명했다.

갤럽이 1979년 이래 지속적으로 여론을 조사해 온 9개 기관의 평균 신뢰도는 올해 2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27%, 1979년 최고치인 48%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중소기업(65%)과 군대(60%)에 대해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다. 이 두 기관 모두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의 신뢰도를 기록한 것이다. 공화당원(68%), 무소속(66%), 민주당원(64%)의 대다수는 중소기업을 신뢰했고, 군에 대한 신뢰도는 공화당원(68%), 민주당원(61%), 무소속(55%) 순이었다.

경찰에 대한 신뢰도는 올해 4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IT 기업(26%)과 대기업(14%)의 신뢰도는 지난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021년까지만 해도 미국인의 절반 이상(51%)은 경찰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바 있다. 

2023년에 처음으로 역대 최저 수준의 신뢰도를 기록한 유일한 기관인 경찰의 경우, 법 집행에 대해 공화당원(60%)이 민주당원(40%)과 무소속(38%)보다  ‘상당한’ 또는 ‘적당한’ 신뢰를 나타냈다. 또 공화당원(17%)의 대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무소속(15%)과 민주당원(10%)을 넘어섰다.

민주당원과 무소속 지지자의 27%가 IT 업체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보였고, 공화당원의 22%가 그 뒤를 이었다.

CP는 “공립학교와 IT 업체에 대한 공화당의 낮은 신뢰도는 학교 커리큘럼과 도서관에 성적으로 노골적인 자료를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부모의 우려 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보수적인 계정을 검열하고 블랙리스트에 올리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드러난 트위터 파일 공개는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IT 업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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