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학생 “자유에 대한 권리 지지 않는 것”
미국 신시내티대학교(University of Cincinnati)는 트랜스젠더 운동선수에 대한 과제에서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학생에게 낙제점을 준 교수에 대한 징계를 취소했다. 해당 학생은 이러한 결정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멜라니 니퍼(Melanie Nipper·28) 겸임교수는 6월 14일 자신의 학생 올리비아 크롤치크(Olivia Krolczyk)가 제출한 ‘대중문화 속 젠더 수업’에 대한 최종 프로젝트 제안에 0점을 준 후 공식적인 질책을 받았다. 크롤치크는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는 생물학적 남성에 대한 프로젝트를 제안한 바 있다.
‘신시내티 인콰이어러’(The Cincinnati Enquirer)는 “예술과학대 마거릿 핸슨(Margaret Hanson) 임시 학장은 6월 29일 이메일에서 니퍼 교수에 대한 견책이 잘못 이뤄졌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니퍼 교수는 여전히 학교의 표현의 자유 정책에 대한 교육을 받고 학과장에게 강의 요강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크롤치크는 성명을 통해 “견책을 철회하기로 한 학교의 조치는, 교수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낙제 학생에 대해 교수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달한다”며 “그들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학생의 권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고용된 교육자들이 전문적인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지점에 선이 그어졌는가? 대학은 어떤 모범을 보였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대학은 교수가 그들의 우오크(woke) 이념을 따르느냐에 따라 어떤 정책을 시행할지 선택하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며 “여성 지우기에 기여하고 미래의 학생들에게 ‘특정 이데올로기에 순응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게 될 것임’을 알려주는 신시내티대학교에 축하를 전한다”고 비꼬았다.
CP는 “예술과학대 학장은 크롤치크의 프로젝트 제안을 재평가하여 그녀에게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주었지만, 그녀는 학교에서 질책을 철회한 것은, 성별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해롭고’, ‘트랜스혐오적’이라는 생각을 더 견고히 한 것”이라고 했다.
니퍼 교수 역시 인콰이어러에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으로 300개가 넘는 증오 이메일과 화난 전화를 받았다”며 “이번 사례는 백인 우월주의, 사회 규범주의, 계급주의, 가부장제 등의 세계관 속에서 사람들이 제기할 수 있는 매우 실질적인 피해와 위협의 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교실에서 일부 표현의 자유 제한이 필요한 이유는 포용, 다양성, 형평성 및 정의 지향적 규율에 대한 더 많은 규제가 임박했기 때문”이라며 “교육자로서의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소외된 지역사회를 계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CP의 보도에 의하면, 니퍼 교수는 크롤치크의 프로젝트 제안을 평가한 후, 그녀에게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용어는 ‘이질성’을 강화하기 때문에 ‘배제적인’ 용어라고 알리고, (여성뿐 아니라) 여성의 권리에 초점을 맞춰 과제를 수정하면 다시 채점하겠다고 말했다.
5월 크롤치크는 자신의 틱톡에 자신의 과제 스크린샷과 교수의 댓글을 공유한 후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다음 달 니퍼 교수는 캠퍼스 언론의 자유 정책에 위반하는 행동을 했다며 정식 견책을 받았다. 당시 공문에는 그가 또 다시 대학 정책을 위반할 경우 해고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었다.
교수는 6월 19일 한슨 임시 학장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학생의 프로젝트는 트랜스젠더를 억압자로 모함했기 때문에 ‘부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안전한 학습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해롭다고 여겨지는 발언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주장했다.
학생의 프로젝트는 생물학적 남성이 스포츠에서 여성으로 경쟁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미치는 영향과, 그것이 여성 운동선수에게 불이익을 주는지 여부를 둘러싼 지속적인 토론을 다뤘다.
일부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스스로 여성으로 인식하는 남성이 여성 호르몬을 복용한 후에도 여성보다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전직 대학 수영 선수이자 켄터키대학교 졸업생인 라일리 게인스(Laily Gaines)는 지난달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남성이 여성 공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여성 운동선수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2021-2022 시즌 여자 선수들은 리암 토마스가 여러 명의 여자 수영 선수들을 이기는 것을 보았고, 여성 선수들은 그와 라커룸을 공유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이름을 윌(Will)에서 리암(Liam)으로 바꾼 토마스는 여자 팀에서 경쟁을 시작하기 전에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세 시즌 동안 남자 수영 팀에서 경쟁한 트랜스젠더다.
게인스는 “미대학체육협회(NCAA)가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들과 경쟁하도록 허용함으로써 여성 선수들은 차별을 당했다”며 “NCAA는 포용이라는 이름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여성 운동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그 정책이 바로 그 여성 운동선수를 제외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