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 “모든 사람들이 성경에 닿도록 하는 것이 목표”
성경은 현존하는 7,100개 언어 중 700개 이상으로 번역됐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역된 책이다. 그러나 아직도 번역되지 않고 남아 있는 언어들이 있으며, 그 대부분은 매우 희귀한 언어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는 “최근 두 명의 과학자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새로운 성경 번역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울프 헤르마코프(Ulf Hermjakob)과 함께 최근 AI 기반 기술인 ‘그릭 룸’(Greek Room)을 출시한 조엘 매튜(Joel Mathew) 연구 엔지니어는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언어에 도달하기를 원하고, 우리의 목표는 모든 사람들이 성경에 닿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USC정보과학연구소(USC Information Sciences Institute) 소속인 두 사람은 자연어 처리 기술에 대한 헤르마코프의 오랜 경험과 성경 번역에 대한 매튜의 현장 지식을 결합해, 상위 500개에 포함되지 않는, 자원이 매우 적은 언어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했다.
그릭 룸에는 맞춤법 검사, 번역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세계 정렬, 스크립트에서 부적절한 문자를 감지하는 데 사용되는 와일드비스트(Wildebeest)의 세 가지 중요한 도구가 포함돼 있다.
2015년 컴퓨터 과학 석사 학위를 마치기 위해 USC에 합류한 매튜는 AI 부서에서 헤르마코프를 만났고, 두 사람은 언어와 기독교 신앙에 대한 공통된 열정으로 유대감을 형성했다.
부모님이 모두 성경 번역가인 매튜는 현지 교인들이 직접 번역할 때 겪는 어려움을 직접 목격했고, 고향 뉴델리에서 기술이 수행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기록했다.
그는 “맞춤법 검사에는 일반적으로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희귀 언어로 번역하는 상황에서는 지역 교회 성도들만이 맞춤법을 검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으며, 그 외 작업을 뒷받침할 기술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것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매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대기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없다. 희귀한 언어는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매튜가 인도 번역가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몇 가지 문제를 헤르마코프와 공유했을 때, 그는 그 기회에 뛰어들었다. 텍사스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박사 학위를 취득한 헤르마코프는 “언젠가 내 기술을 신앙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항상 받았다”고 했다.
매튜와 헤르마코프는 프로젝트를 통해 문자 체계, 문법 코드, 사전 또는 맞춤법 검사기가 없는 언어에 대한 작업을 하고자 한다. 매튜는 “우리는 위구르나 오로모어(에티오피아와 케냐 북부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같은 언어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그들은 인도 서부에서 약 13만 명의 원어민이 사용하는 언어인 콜라미어를 성경으로 번역하기 위한 맞춤법 검사 및 세계 정렬 도구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인도 컨설턴트의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헤르마코프는 “그릭 롬은 또 성경 번역의 전통적인 모델을 변경하길 원한다. 역사적으로 번역은 일생 동안 많아야 두 가지 언어로 사역했던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했다.
두 연구원은 그릭 룸을 통해 지역 교회 중심 모델을 장려한다. 매튜는 “지역 교회와 지역 언어 공동체는 그들의 모국어로 된 성경 번역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릭 룸의 이 첫 번째 버전은 품질 관리에 중점을 두어서 번역가가 주어진 언어에 존재하지 않는 개념을 번역하는 방법을 찾는 것처럼, 더 많은 판단이 필요한 다른 작업들의 우선 순위를 정할 수 있다.
다음 버전에서 더 나은 번역 도구를 제안할 계획을 가진 두 사람은, 이제 깃허브(Github)에서 코드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다른 사용자가 해당 연구를 도구에 통합하고 더 혁신하기를 바라고 있다.
미국 위클리프성경번역가(Wycliffe Bible Translators USA) 조직이 지원하는 이 기획은 2033년까지 모든 언어로 성경을 사용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모든 부족, 모든 국가가 감독하는 광범위한 프로그램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