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성공회, 예배당 결혼비 면제 또는 대폭 삭감키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찬성 237명 반대 40명으로 압도적 통과

ⓒiStock/SeanPavone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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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성공회 총회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각) 교회에서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제공하는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현재 교회에서 결혼하고자 하는 커플은 예배 비용으로 480 파운드(약 80만 원)를 지불해야 한다. 대성당에서 결혼하든 작은 예배당에서 결혼하든 그 비용은 동일하며, 이는 교회와 교구가 공유한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의하면, 블랙번 교구의 톰 울포드(Tom Woolford) 목사는 결혼과 목회적 돌봄에 대한 교회의 헌신을 나타내는 의미에서 법정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거나 최소 금액으로 받자고 제안했고, 이 동의안은 찬성 237명 반대 40명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됐다.

울포드 목사는 이 자리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성례전적 바탕으로 이 안건에 투표해 달라. 하나님의 선물이자 은혜의 수단으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신부된 교회의 관계성을 보여 주는 성찬의 대가로 이득을 취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복음주의자들이여, 당신의 예배당에서 결혼식이 많아질수록 불신자들과 믿음이 세워지지 않은 이들과의 접촉이 더 많아지고 깊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복음주의적 근거에 따라 이 동의안에 투표해 달라”고 했다.

이어 “자유주의자들이여, 수수료 체제는 인두세와 같아서 부자에게는 저렴하지만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금지돼 있다. 사회 정의의 근거에 따라 이 동의안에 투표해 달라”고 했다.

아울러 “교구를 구하고, 교구적인 근거에서 이 동의안에 투표해 달라. 교구민, 사제, 교회 건물 사이의 세대 간 연결을 재건하고 강화하고 주요 삶의 행사를 우리 예배 공동체의 중심에 있는 곳으로 되돌려 놓자”고 권면했다.

필립 노스 감독도 “돈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라 종이 되어야 한다”며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선물로 그저 드린 것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그저 선물처럼 드릴 수 있는 복음의 용기를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 그 용기를 반드시 존중해 주실 것이라고 깊이 믿는다”고 지지 발언을 했다.

이어 울포드 목사가 “교구를 대표하여 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자 큰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함께 이길 수 있는 수정 안건을 내놓았고, 이는 교회 전체적으로 수수료를 완전히 폐지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일 뿐이지만 정말 긍정적인 결과이다. 영국성공회는 진실로 결혼이 우리의 번영을 위한 하나님의 좋은 선물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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