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여 교회 대표, 총회장에 ‘기도와 대화’ 촉구
미국 남침례회(SBC)에 소속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네트워크인 NAAF(National African American Fellowship)가, 최근 교단 총회에서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한 결정에 대해 “지역교회의 자율성을 불필요하게 침해했으며, 교회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4천여 교회가 소속된 NAAF의 대표 그레고리 퍼킨스 목사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바트 바버 SBC 총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우려를 전달했다.
퍼킨스 목사는 캘리포니아주 메니피의 뷰교회의 담임으로, 이 교회는 여성 목사를 두고 있다. 그는 이 서한에서 SBC 지도자들에게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와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펀크릭교회 제명 처분으로 이어진 최근의 움직임을 두고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SBC 가족이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갖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왜냐하면 많은 이들이 최근의 결정은 지역 교회의 자율성에 대한 불필요한 침해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SBC 내의 분열을 일으켰고, NAAF 회원교회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14일 SBC 총회는 여성의 목사 안수를 금지한 SBC 헌법 개정안을 약 80%의 지지율로 통과시켰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침례교회 마이크 로 목사가 제안한 이 수정안은 2024년 SBC 총회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으면 영구적으로 발효된다.
해당 개정안 투표는 총대들이 투표를 통해 “여성에게 교육 목사 직분을 맡도록 허용한 새들백교회에 대한 제명”을 압도적으로 지지한 지 몇 시간 안에 이루어졌다. 여성 목사가 있다는 이유로 펀크릭침례교회에 대한 제명도 마찬가지였다.
SBC의 ‘2000년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Baptist Faith & Message 2000)는 “목사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으로 제한된다”고 명시한다.
퍼킨스 목사는 서한을 통해 “교회에서 여성이 ‘목사’라는 칭호를 갖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많은 흑인 남침례회 교회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교회들이 남자 담임목사의 권위 아래 교회 사역을 총괄하는 여성에게 ‘목사’라는 칭호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부 담임목사, 예배 담당 목사, 제자반 담당 목사가 그렇다”며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믿음, 성경의 권위에 대한 우리의 믿음, 지상 명령을 수행하라는 믿음, 지역교회 관리 결정에 따라 협력적으로 공유하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교회를 제명하는 것은 협력의 정신을 불명예스럽게 한다”고 주장했다.
퍼킨스 목사는 “여성이 ‘어떤 종류의 목회자’로 봉사하는 것을 금지할 때 파생되는 결과가 적절하게 고려되지 않았으며, 교단이 이 문제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대의원 투표는 우리가 공유하는 침례교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경에 뿌리를 두고 헌신적인 기독교인들이 동의하지 않는 문제는 항상 있을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와 관점을 들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우리의 최선의 유익”이라고 했다.
퍼킨스 목사는 “대의원들이 양심에 따라 투표할 자유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여성이 담임목사가 돼야 한다고 믿지는 않으나, 여성에게 목회자 직함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거나 혹은 여성에게 목사의 역할을 임명하는 교회’는 더 이상 SBC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암시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바버 총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 문제에 대해 기도하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자”는 퍼킨스 목사의 제안을 환영했다.
그는 “NAAF에 있는 우리 자매 SBC 교회들이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요청했다. 동료 신자들이 공통점을 찾고 함께 결정을 내리기를 원할 때 결정에 접근하는, 그리스도를 기리는 성경적 방법!”이라며 “복음 사역에서 이 파트너들을 존경하고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그는 “SBC 가족 전체가 내년 6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모임에 이르기까지 내내 기도와 대화를 위한 충분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실제로 다음 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많은 NAAF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그곳에서 기도와 서로 유익한 대화를 통해 건강한 출발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