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침례회 전 총회장, 女목사 금지 반대한 흑인교회들 지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새들백·펀크릭교회 사건, 다른 접근 방식 필요”

▲미국 남침례회 전 총회장 J. D. 그리어 목사. ⓒCourtesy of Adam Covington

▲미국 남침례회 전 총회장 J. D. 그리어 목사. ⓒCourtesy of Adam Covington

미국 남침례회(SBC) 전 총회장인 J. D. 그리어 목사가 여성 목사 안수를 금지한 SBC의 최근 결의안에 대한 전미아프리카계미국인협회(NAAF)의 도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 소재 서밋교회(Summit Church)를 이끌고 있는 J. D. 그리어(J. D. Greear) 목사는 14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이 개정안은 개별 교회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우리의 과거 관행과는 맞지 않는 방식으로 순종의 수준을 낮춘다”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어 목사는 “우리가 이 길을 계속 간다면, 지역사회에 다가가 예수님을 영화롭게 하는 방법이 아닌,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에 초점을 맞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한 전조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남침례회 SNS 피드를 살펴 보라.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대화인가? 난 교회를 세세하게 관리하는 데 지쳤다. 지상명령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지옥으로 가는 이들이 너무 많기에, 우리가 감시하며 수렁에 빠질 수 없다”고 했다.

NAAF는 SBC에 소속된 4천 개 이상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교회 네트워크다. 이들은 최근 SBC 총회장 바트 바버(Bart Barber)에게 보낸 서한에서 여성 목사 금지에 대해 비판하며, 이 문제를 놓고 더 기도하고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여성이 목사로 봉사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하는 SBC 헌법 개정안은 6월 14일 SBC 연차 총회에서 약 80%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또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교회와 펀크릭 침례교회가 여성 목사 이슈로 제명됐다.

이에 대해 그리어 목사는 “교단의 여성들이 목사로 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신학적인 이유가 아니라 헌법적인 이유로 이에 반대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개정안 지지자들은 우리 협약의 ‘상호보완론’에 대한 지지가 명확해지고 강화되기를 바라는 바람을 표명했으며, 저도 이를 지지한다. 이것(개정안)은 그에 대한 잘못된 메커니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새들백교회와 펀크릭교회 제명 처분은 SBC가 이미 ‘평등주의를 수용하는 교회’를 다룰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실제로 평등주의를 수용하는 교회를 제거함으로써 이차적인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새들백교회와 펀크릭교회 사건이 그것을 보여 준다. 따라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 알링턴 소재 코너스톤침례교회의 드와이트 맥키식(Dwight McKissic)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NAAF 서한과 새들백교회의 제명에 대한 바버 목사와 그리어 목사의 근본적으로 다른 반응에 놀랐다”며 “@바트 바버 & @그리어의 NAAF에 대한 반응과 새들백교회에 대한 반응이 왜 그렇게 근본적으로 다른지에 대한 사회학자의 설명은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새들백교회에는 남성 담임목사와 남성으로만 구성된 장로회, 여성 직원 목사가 있는데, 이는 여성 목회자에 관한 NAAF 서신에 명시된 내용과 동일하다. 진심으로 이것은 나에게 미스터리”라고 했다.

맥키식 목사는 “난 NAAF & 새들백교회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러나 치리의 차이는 새들벽교회에 대한 결정이 교리가 아닌 남성들에 의해 주도됐음을 시사한다. NAAF 교회를 제명하지 않는 목표가 공통점과 상호 대화를 위한 의도적인 결과라면, 왜 새들백교회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가? 나는 NAAF 서한에 대한 응답으로 새들백교회에 대한 결정이 철회되고 NAAF 교회 한 곳도 제명하지 않기를 바란다. NAAF와의 화해가 발생하면 일관성과 무결성에 따라 새들백교회와 화해를 요구한다.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 103.9 FM의 ‘데일리 컨트로버시’(The Daily Controversy) 진행자이자 은퇴한 일반 변호사이기도 한 크리스토퍼 캘빈 리드(Christopher Calvin Reid)는 “그리어 목사가 성경에 대한 문화적 압력에 굴복했다”고 비판했다.

미주리주 조플린에 있는 포레스트파크교회의 담임목사인 브라이언 점프(Brian Jump)는 SNS에 “우리 웹사이트의 교회 직원 페이지에 여러 명의 여성이 ‘목사’ 또는 ‘이사’로 기재돼 있으며, NAAF가 촉발한 논쟁은 단순한 명명법 문제 이상”이라고 했다.

점프 목사는 “어떤 교회들에게는 주로 명명법 문제로 보일 수 있지만, 교회가 그들의 오류를 알게 되면 그 인식이 바뀐다”고 했다.

인디애나주 테레호트에 있는 제일남침례교회의 담임목사인 조나단 라플뢰르(Jonathan LaFleur)는 “명명법은 쉽게 고칠 수 있다. 이것은 명백히 확고한 개정안에 반대하는 합리적인 주장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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