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 소강 상태 보이자 단속 강화
이란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복장을 단속하는 ‘지도 순찰대’ 활동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지도 순찰대는 강경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당시 만들어졌으며, 2006년부터 히잡 착용 검사 등 풍속 단속을 시작했다.
이른바 ‘종교 경찰’로도 불리는 이들은 지난해 광범위한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22)의 의문사 사건과 연관돼 있다.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각)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의하면, 사이드 몬타제르 알메흐디 경찰청 대변인은 이날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단속하고, 지도에 불응하는 사람을 체포하는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복 경찰이 도시의 주요 거리에서 복장을 단속하고,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찍은 사진을 온라인에 게재하는 것도 처벌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아미니는 지난해 9월 13일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찰대에 체포됐다. 그는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일 뒤 숨졌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9개월 넘게 지속됐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 등 인권단체들은 “반정부 시위로 최소 500명이 숨지고 2만여 명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지도 순찰대 폐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으나 실제로 없애지는 않았고, 히잡 관련 단속을 예전만큼 엄격하게 하지 않았다. 그러다 시위가 소강 상태를 보이자 단속을 다시 강화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 4월 ‘스마트 감시 카메라’를 동원한 단속을 시행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손님을 받은 식당 등 수백 곳은 영업 정지 처분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