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들의 낙태 윤리 논쟁 다시 촉발시켜
미국 마이크 펜스(Mike Pence) 전 부통령이 최근 태아가 장애를 가진 경우에도 낙태에 반대한다고 발언해, 낙태 윤리 논쟁을 다시 촉발시켰다.
펜스 전 부통령은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경선 내내 모든 공화당 후보들에게 “연방정부의 15주 낙태 금지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등, 낙태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아 기형 진단을 받은 아이가 생존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여전히 낙태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태아를 출산하지 못하거나 태아가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던 용감한 여성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수 년 동안 많이 들었다”며 “그리고 그들은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생명의 편에서 실수하고 싶다. 이 문제에 대해 그러한 견해를 고수할 것이다. 왜냐하면, 솔직히 오늘날 미국에서 생명의 신성함을 미국법의 중심으로 다시 가져올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얻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한 고문도 20일 크리스천포스트(CP)에 “펜스가 언급한 것은 자궁 외 임신과 같이 산모의 생명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 아닌, 산전 진단에 불리한 사례를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태 지지자들은 미숙아가 출생 후 오래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 경우 낙태가 가능해야 한다고 여긴다.
노스웨스턴대학교 파인버그의과대학의 산부인과 명예교수인 앨런 피스먼 박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임신을 계속하는 것은 산모의 정신 건강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행동과학자 캐롤라인 오어 부에노(Caroline Orr Bueno) 박사도 자신의 트위터에 펜스의 의견에 대해 “이는 여성들이 죽은 태아를 분만하는 트라우마를 겪도록, 불운한 임신을 만삭까지 강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낙태 금지 및 제한에 대한 지속적인 논쟁은 지난해 여름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번복해, 낙태에 대한 주정부의 규제 권한을 복원한 이후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주에서는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고 낙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을 제정했다.
미국 낙태반대산부인과 의사협회에 소속된 산모-태아 의학 전문가인 제프리 화이트(Jeffrey Wright) 박사는 성명을 통해 “모든 부모들이 태아가 건강하고 오래 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년 수천 명의 가족이 산전 (장애) 진단을 받고 있으며, 자녀의 수명이 평균보다 훨씬 짧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진단에 직면한 가족의 경우, 주산기 호스피스라고도 알려진 주산기완화치료(PPC)가 삶의 마지막 단계를 경험하는 동안 자녀를 존중하고 슬퍼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삶을 긍정하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