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7] 열등감과 시기심
묻지마 범죄 증가, 깊은 불안… 분노 조절 못하면 모든 것 공격
긍정적 스트레스 해소법 찾아야, 잠재울 수 없는 시기심도 문제
유사 반응 범죄자 추적 관리, 신고 강화 및 의심 행동 보고 유도
지난 7월 21일 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흉기난동 사건, ‘4명 사상’의 끔찍한 결과를 낳은 범죄자가 구속 수감되었다는 소식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버젓이 활보하는 사이코패스의 모습, 예측 불가능한 ‘묻지마 범죄’의 증가는 우리에게 깊은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지난 6월에도 정유정이 온라인 과외 앱에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 부산에서 발생한 귀갓길 여성에 대한 잔혹한 폭행 사건 등 공공 안전이 보장돼야 할 곳에서 벌어진 끔찍한 범죄들은 우리의 두려움을 더욱 자극합니다.
이처럼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은 북한의 홍수 피해로 떠내려온 목함지뢰와 유사합니다. 지뢰도 어디에 묻혀있을지,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지 않습니까.
‘묻지마 범죄’는 그 동기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예방 불가능한 범죄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분노가 쌓이고 극단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인간은 그 스트레스를 누군가에게 전가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가정에서는 가장 만만한 사람, 학교에서는 자기보다 약한 이들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죠. 이처럼 분노의 먹잇감으로 삼는 행동이 이어지면, 조절할 수 없는 분노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흉악한 범죄로 발전해 버립니다.
분노를 제대로 표현하거나 조절하지 못할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이 떠나고 사회에서도 소외된 존재가 되어 분노가 폭발하면, 주변 모든 것을 공격하는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끔찍한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정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뜻밖의 사고를 치는 경우를 줄이기 위해, 자신만의 긍정적인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사회적 상향 비교를 통해 발생하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시기심 역시 문제입니다. 시기심은 잠재울 수 없는 욕망이기 때문에 “시기하는 사람은 죽지만, 시기심은 대대로 상속될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기심은 상대를 망가뜨리지 않고서는 만족할 수 없기에, 시기심이 오래 갈수록 언젠가 복수하고 말겠다는 갈증만 커진다는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느끼는 시기심으로 자신이 망가지기 전 자신이 먼저 상대를 산산조각낼 만큼 사람에 대해 경멸적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이코패스 중에서도 ‘시기심’이라는, 단순한 감정인 듯 하지만 얼굴에 가면을 쓰고 나타나는 그들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유사 반응을 보인 범죄자들을 검사로 파악해 추적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나는 불행하게 살기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사이코패스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사이코패스는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며, 무자비하고, 이기적이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임기응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분노나 두려움 같은 강한 감정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갑작스런 분노나 복수로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이코패스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감독하는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사건 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사이코패스 관리 감독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그리고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어떻게 ‘방지’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합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사이코패스 프로파일링을 강화해야 합니다. 범죄 발생 패턴과 사이코패스의 특징을 기반으로 위험 지표를 도출하고, 이를 통해 잠재적 범죄 위험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특히 사이코패스에 대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해야 합니다. 범죄 기록이 있는 개인들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조기에 감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이코패스 행동에 대한 사회적 신고 제도를 강화하여, 주변 사람들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인 개인들을 보고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입니다.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