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70년 평화 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서 복음통일 방안 논의
정전 70년을 맞아, 복음통일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토론하는 자리가 ‘정전 70년 평화 축제 국제 평화 컨퍼런스’에서 마련됐다.
26일 국군중앙교회에서 개최된 이 컨퍼런스는 북한·통일 선교 영역 7개 연합단체들(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아카데미, 한국교회통일선교교단협의회)이 함께했으며, ‘세계 기독교 공동체와 연대’와 ‘통일선교의 구체적인 청사진에 대한 접근’ 등의 세션이 마련됐다.
먼저 ‘세계 기독교 공동체와 연대’ 세션에서는 권준 목사(미주 쥬빌리 대표, 시애틀형제교회 담임), 김현배 목사(유럽 쥬빌리 대표, 베를린비전교회 담임), 신상태 목사(방콕 쥬빌리 대표, 방콕한인연합교회 담임), 요시히아 노나카 목사(미야자키 쥬빌리 대표, 일본 미야자키 생명수교회 담임), 조슈아 뭉흐 목사(몽골 쥬빌리 대표, 몽골 울란바토르 새생명교회 담임), 빈프레드 루들로프 목사(독일 오순절교회 자유교회연합 목사, 에벤에셀 국제연맹 사무장), 미카엘 호프만 박사(독일 드레스덴대학교 예나대학교 사회학 교수), 아브라함 벤호드 목사(이스라엘 메이사닉유대인여합회 회장) 등 해외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와 세계 기독교 공동체가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통일선교 위해 국내외 선교단체 협력 더 활발해지길
현장에서 ‘통일선교를 위한 한국과 세계교회 간 협력을 기대하며’를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한 태수진 교수(서울신학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한국OMS 대표)는 “약 23년 전,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탈북자 친구들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그때부터 북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통일 사역을 통해서 북한 분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여러 활동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복음에 활짝 열리는 날을 위해서 기도한다. 그곳에 사역자들을 보내고 제자와 일꾼들을 키우고, 교회 개척과 리더 증식으로 결국에는 북한으로부터 세계로 선교사들을 파송하는 운동을 위해서 기도한다”며 “다양한 방식으로 통일선교에 참여하는 국제선교단체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통일선교에 관해서는 한국교회가 하는 사역과 국제교회가 하는 사역에 큰 간극이 있음을 본다. 앞으로 통일선교를 위해 한국과 해외 선교단체 간의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北, 철저한 통제로도 변화 못 막아… 선교 기회 생겨
DB 구축, 용어 통일, 개념 정리, 신학 공유 준비해야
급변 사태, 개방, 통일, 영구 분단 등에 맞춤 전략도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종기 교수(아신대학교 교수, 고신 통일선교원 원장)가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발제하고, 조기연 교수(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 우리가꿈꾸는교회 담임), 이수봉 박사(선교통일한국협의회 사무총장, 하나와여럿통일연구소장), 이빌립 목사(북한기독교총연합회 전 회장, 통일소망선교회 대표)가 토론했다. 좌장은 하충엽 교수(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 센터장)가 맡았다.
정종기 교수는 “변화가 없는 북한 체제 속에서 시장의 변화가 있고, 제한적이지만 손전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자동차가 늘어나고, 중산층이 생기고, 주민들의 의식에 변화가 생겼다. 북한이 철저한 통제를 하더라도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한국교회에 선교할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북한선교의 틈을 찾고 통일과 평화를 이루기 위해 청사진을 제시한다”며 청사진이 제대로 가기 위해 통일 선교의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것과 용어를 통일할 것, 개념을 정리할 것, 서로 다른 통일신학의 공통점을 찾아 공유할 것 네 가지가 준비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한 선교의 시기적 변화를 살핀 후, 디아스포라 중심의 BAM을 통해 북한내지사역에 동역할 것, 탈북 루트에 있는 해외교회 목회자를 훈련시킬 것, 조선그리스도련맹(조그련)을 협력 파트너로 끌어낼 것, 차세대 통일선교 일꾼을 양성할 것, 구출 사역 중심에서 현장 중심 사역으로 전환할 것, 북한선교사를 전략적 재배치할 것, 북한선교사를 재교육할 것, 탈북민 해외 선교사 파송 등을 현재 실시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 북한 내부에 급변 사태가 일어날 경우, 북한이 개방될 경우, 통일될 경우, 영구 분단될 경우 등 다양한 미래의 상황을 예측하고, 각 상황에 대비한 전략을 마련할 것도 강조했다.
아울러 정 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해 현장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구제의 관점에서 선교적 관점으로, 한국교회가 아닌 북한 사람 중심 선교로 전환할 것 등을 제안했다.
정 교수는 “기회가 되면 바로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현재 북한은 분단된 지 78년의 세월이 흘러, 알게 모르게 다른 문화를 형성하게 됐다. 북한 주민은 우리의 동족이면서 타문화권이다. 그래서 동족 관점에서 타문화권 관점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또 한국의 해외선교사들과 협력하면 한국교회는 통일선교에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국교회는 통일선교를 내일 하려 하지 말고, 지금 해야 한다”고 했다.
조기연 교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연결된 모든 사역자가 감옥에 가거나 추방됐던 것을 볼 때, 사역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개별적 사역을 중심으로 진행해야 하고 네트워크는 대단히 제한적인 만남과 교류만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장 중심’에서 ‘사람 중심’ 북한선교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적극 동의하고 지지한다. 그러나 북한선교를 지금 시점에서 타문화권으로 볼 것인가 동일문화권으로 볼 것인가는 아직은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아직 다름보다 같음이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수봉 박사는 “미래 갈등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다. 타문화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남북 간에는 타문화권이라고 분류할 것도, 동일문화권이라고 분류할 것도 있다. 이 양자를 동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여야 할 것”이라며 “통일선교 청사진을 그리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주제다. 한번에 완성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이제 그 출발선 어디 쯤에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빌립 목사는 “북한선교, 통일선교, 통일의 문제는 쉬운 것이 아니다. 일어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하여 신중하게 예측하고, 어떻게 그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할 것인지, 교회적·정부적으로 연구와 역할이 필요하다. 그 가운데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역할은 발제자의 주장처럼 한반도의 복음화를 통한 진정한 평화다. 발제자는 북한의 복음화는 하나님이 한국교회에 주신 소명이라고 했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북한선교는 상황에 따라 그 패러다임은 바뀔지라도 결코 멈추지 않는다. 교회가 앞장서서 남북한 통일과 통합, 그리고 개혁개방의 다양한 방향성을 예측 대응하는 연구를 지원하는 일과, 한국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통일 계몽과 기도운동이 계속 확산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