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칼부림 사건’에서 드러난 심리와 범죄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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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9] 복수심, 피해의식, 열등감

분노와 복수심, 피해자 의식
부정적 열등감 등 복합 작용
심리적 관찰, 감정 적절 관리

▲해당 보도 장면. ⓒMBN 유튜브

▲해당 보도 장면. ⓒMBN 유튜브

신림역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범인은 33세 남성 ‘조선’이었습니다. 최근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그는 범행 전날 휴대폰을 초기화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PC를 파괴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의도적인 행동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음을 시사합니다.

그의 범행동기에 대한 공개된 첫 진술은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어요. 왜 나만 불행해야 됩니까?”였고, 이어 “남들보다 키가 작아서 열등감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으로, 경제적으로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 대해 열등감을 느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범죄심리학에서 범행동기 파악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범죄가 우발적 충동에 의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계획된 행위인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범행동기를 이해함으로써 범인의 의도와 행동의 의도성을 파악하고, 수사단계에서 중요한 단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 수사에서는 최첨단 과학수사 기법과 범죄심리분석, 프로파일링, 거짓말 탐지기, CCTV 분석 등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여 범죄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의 경우, 태연한 행동과 자기 만족감을 드러내는 태도는 일반적 상황에서는 보기 드물고, 사이코패스적 이상행동은 범행 후에도 지속됐으며, 그를 체포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결국 조선이 저지른 범행은 그의 개인적 열등감과 복수심, 그리고 자기 만족감 등 복합적 감정과 사고방식이 결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감정과 사고방식이 결합된 범행을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범죄심리학적 접근이 필수적이며, 이는 범죄 예방과 대응에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범죄자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범죄자들의 사고방식, 범행동기, 성격 특성, 정신상태 등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살인범 조선처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묻지마 살인’을 선택하고, 소년 시절부터 14회나 범죄를 저지르며 전과 3범이 됐다는 것은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일종의 빗나간 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경우입니다.

그의 진술을 바탕으로 그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분석을 몇 가지 실시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그의 진술은 깊은 ‘분노와 복수심’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감정은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복수하고 싶어하며, 무력감과 절망을 겪었음을 알려줍니다. “왜 나만 불행해야 됩니까?”라는 말은 피해자 의식과 분노가 결합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음도 보여줍니다. 이는 사회적 연결망에서의 격리, 배신, 부정적 경험 등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살인범은 ‘피해자 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그는 자신을 불공정하게 대우받는 피해자로 느꼈을 것입니다. 그의 범죄는 자신이 경험한 가난과 소외, 죄를 짓고 정당한 처벌을 받고도 불평등하다는 분노와 복수심의 발현일 수 있습니다. 피해자 의식이 강해질수록 자기변명, 불평등 인식, 자신이 보는 일그러진 세상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로, 그는 ‘부정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어요”라는 그의 말은 자신의 물리적·경제적 조건이 타인에 비해 더 나쁘다는 인식을 나타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비교, 부정적 가치관, 그리고 상대적 박탈감을 만들어냅니다.

열등감은 알프레드 아들러가 주장한 것으로, 필자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열등감을 연구하며 관련 책(문화관광부 추천도서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등)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타인이나 사회적 기준에 비해 덜 중요하거나 가치가 없다고 느낄 때 발생하는 감정입니다.

자신의 능력, 성취, 외모, 재산 등의 부족함을 인식함으로써 나타나며, 심리적 불안, 자신감 손상, 부정적 자기 평가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또한 개인의 성장과 개선을 촉진하는 동기부여 역할도 합니다.

복수심, 피해자 의식, 그리고 열등감이 결합돼 개인의 감정 상태를 악화시키고, 최악의 경우 ‘묻지마 살인’과 같은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적 문제는 개인 내면에서 시작되지만, 특히 사이코패스 같은 범죄자에 대한 특별한 관리 및 지속적 심리적 관찰, 그리고 적절한 감정 관리 기술을 통해 완화하거나 예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관리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등감과 범행동기의 결합으로 인한 범죄는 심리적 측면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안전성 강화, 범죄예방 프로그램 운영, 효과적인 범죄 조치, 상호간의 의사소통과 이해를 통한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원호 박사

▲최원호 박사

◈최원호 목사

최원호 목사는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며 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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