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무어, ‘우리의 종교를 잃어버리다’ 출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러셀 무어 위원장.  ⓒTGC

▲러셀 무어 위원장. ⓒTGC

미국 남침례회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전 위원장 러셀 무어(Russell Moore) 박사가 ‘우리의 종교를 잃어버리다’(Losing Our Religion)라는 제목의 신간을 펴냈다.

무어 박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대중적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을 반복함으로써, 거짓 증언을 금지하는 제9계명의 단순한 원리를 깨뜨리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무어는 “나는 실제로 속이고 파괴하려는 이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그들도 거짓말을 그만두고 싶어한다. 난 사람들이 정말로 믿는 바와 결핍에 따른 기대가 요구하는 바 사이의 단절에 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위험하고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무어는 2013년 당시 남침례회 윤리종교자유위원회(ERLC) 위원장이 추문으로 사임한 뒤 후임으로 선출되면서 떠오르는 별과 같았다. 그는 1970년대 컨트리 스타인 웨일런 제닝스와 윌리 넬슨에 대한 사랑, 이민 개혁 옹호, 공화당과 복음주의자 사이의 긴밀한 관계에 대한 회의론 등으로 유명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했다. SBC 내 학대 생존자들에 대한 지지와 더불어 당시 대선 후보이자 대통령이었던 트럼프에 대한 비판은 무어를 적으로 만들었고, 결국 그는 일자리를 잃었다. 2021년 그는 ERLC에서 물러나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서 새 역할을 맡았다.

무어는 책에서 “최근 몇 년 동안 환멸에 빠진 복음주의자들과 나눴던 대화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그들 중 일부는 교회와 미국 문화의 상태에 대해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책은 일부는 동료 복음주의자들을 위한 나의 요청이며, 일부는 최근 몇 년 동안 배운 놀라운 교훈을 다시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믿었던 바와 트럼프 시대에 활동했던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습을 조화시키려고 고군분투했던 모습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는 “정치에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는 의지는 교회가 유명 목사와 지도자를 대하는 방식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그들이 일을 끝내는 한, 그 유명인들은 끔찍한 사람들이 될 수 있었고, 기독교인들은 그것을 무시할 것”이라고 했다.

무어는 한 인터뷰에서 “불명예를 얻게 된 빌 하이벨스, 마크 드리스콜 등 대형교회 목사와 고(故)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 등 유명한 기독교 인사들 안에 있는 ‘성격적 결함’을 간과하는 습관이 복음주의자들이 트럼프의 결함 역시 간과하게 만들기 쉽다”고 했다.

그는 “스타 목사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무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비윤리적인 정치인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인격에 대해 걱정하기에는 사명이 너무 중요하다는 느낌이 항상 있다”고 했다.

무어는 “SBC와 복음주의자들은 종종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른 모든 이들이 모든 것이 괜찮은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눈치채거나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나의 직감을 믿었어야 했음을 이제 깨달았다. 내 삶과 사역을 돌이켜보면 마음이 틀렸던 때가 수없이 많았다. 그리고 내 마음이 잘못된 경우는 많았지만 직감이 잘못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무어는 책에서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두려움 때문에 침묵을 지키거나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는 주장을 한다. 대중들과 함께 가는 목회자들은 그들의 직업을 유지하게 된다. 선을 넘는 이들은 벌을 받는다. 그리고 목회자나 지도자의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은 분노한 기부자나 교인 몇 명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래에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가 그들에게 급여를 지불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 종일 일을 하거나 부업을 하게 될 것”이라며 “목회자들은 점점 더 교회 내 소그룹의 위협 아래 자신의 삶 전체를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어는 희망적이었다. 그는 “도전을 하는 동안, 과거에는 ‘교리를 쉽게 타협하거나 신학적 가볍다’고 여겼던 이들 사이에서 많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었다”고 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중에는 베스트셀러 작가 베스 무어(관계 없음)가 있으며, 그녀는 그가 남침례교인으로서 최악의 순간에 믿음을 지키도록 도와준 인물이다.

그는 “이 새로운 친구들과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내게 붙어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면서 “시카고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강의실에서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복음주의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세속적인 환경에서 동료 학생들과 관계를 맺었다. 그 학생들은 자신들의 신앙대로 생활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난 그들에게 ‘당신의 급우들은 생각보다 당신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당신이 조금 더 자신감이 있다면, 당신은 실제로 그들과 교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요즘 무어는 젊은 기독교인, 그의 친구들, 그의 믿음, 그리고 윌리 넬슨의 교훈으로부터 희망을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넬슨은 초기 컨트리 음악에 뛰어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자신이 아닌 사람이 되려고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며 “넬슨은 내슈빌을 떠나 컨트리 음악의 마케팅과 가짜 카우보이를 반다나와 더욱 확실한 사운드로 바꾸고 제닝스와 같은 외부 동료들을 비롯한 청중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어 “여기에는 기독교인을 위한 교훈도 있다. 종종 반대자나 반항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들의 제도나 전통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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