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들, 몸값 13억 요구… 미 국무부, 아이티에 ‘4단계 여행주의보’
미국 뉴햄프셔 출신 아이티 선교사이자 간호사인 알릭스 도르사인빌(Alix Dorsainvil)과 그녀의 딸이 납치된 가운데, 납치범들은 100만 달러(약 13억 원)의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현지 사역단체인 엘로이아이티(El Roi Haiti)는 7월 31일(이하 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알릭스와 그의 딸의 안전을 위해 계속 기도해 달라. 지금의 상황 때문에 우리 모두 가슴이 찢어진다. 또 아이티와 그 국민들을 위해, 그들이 매일 겪는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앞선 성명에서 “지난 7월 27일 오전 포르토프랭스 근처 캠퍼스에서 교장의 아내인 알릭스와 자녀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엘로이아이티 설립자 산드로 도르사인빌(Sandro Dorsainvil)과 결혼한 뉴햄프셔 출신의 알릭스는 2010년부터 현지에서 헌신해 왔으며, 2020년부터 현지 학교 간호사로 근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대학생 시절인 2010년, 아이티 지진 직후 그곳을 처음 방문한 뒤 사랑하게 됐다. 그녀는 이후에도 아이티를 방문해 휴가와 여름을 보냈다. 그녀는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한 후에는 돈을 저축해 가능한 한 자주 아이티를 방문했다”고 했다.
이들은 “그녀는 우리의 스태프가 되기 전까지 여러 해 동안 아이티에서 지내며, 다양한 방법으로 사랑과 보살핌을 보여 줬다. 그러나 그녀는 어릴 때부터 상처받은 이들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긍휼의 마음을 보여 줬고, 모든 이들에게 친절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알릭스는 마가복음 12장 30절에 기록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을 지키며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살았다. 우리는 그녀와 딸이 풀려날 때까지 기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해당 사건을 알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티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무부와 해외 대사관 및 영사관에게, 해외 미국 시민의 안전과 보안보다 더 높은 우선순위는 없다”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아이티로 여행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모든 미국 시민과 비응급 공무원에게 가능한 한 빨리 현장을 떠날 것을 명령하는 4단계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국무부는 납치, 범죄, 시민 불안, 열악한 의료 인프라 등의 위험을 지적하고, “아이티로 여행하지 말라”면서 비응급 미국 공무원 및 가족의 출국을 명령했다.
한편 엘로이아이티 웹사이트에 게시된 영상에서 알릭스는 “현재 남편이 운영하는 엘로이아카데미와 인스티튜트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돕기 위해 남편의 초대를 받은 후 뉴햄프셔를 떠나 아이티에 살기 위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 단체는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사용하여 그들의 삶에 대한 그분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양질의 기독교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아이티에서는 교육이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학부모·보호자가 자녀의 교복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자원 봉사를 하고, 학부모-교사 회의에 참석하고, 자녀의 정기적인 출석을 장려함으로써, 자녀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권장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