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국부(國父) 케말 파샤의 고향이 데살로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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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92] 제2차 전도여행(20) 데살로니가(4)

데살로니가, 기독교 크게 부흥해
데메트리우스 순교지엔 큰 교회
유대인 의해 상업과 문화 활발해
케말 파샤 생가, 군경 경비 삼엄

▲데살로니가는 항구에서 도시 뒤 산정까지 집들이 들어서 있다.

▲데살로니가는 항구에서 도시 뒤 산정까지 집들이 들어서 있다.

비잔티움 시대(동로마 제국)에 들어서도 데살로니가는 마케도니아의 정치와 경제 중심지로서 더욱 번영하게 되었다. 특히 사도 바울이 뿌린 복음의 씨가 열매를 맺게 되어 기독교가 크게 부흥한 도시가 되었다.

4세기 초 세워진 데메트리우스(Demetrius) 교회도 오늘날까지 시내에 남아 있다. 성(聖) 데메트리우스는 데살로니가 기독교 가정에서 서기 270년 출생하여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서기 313년 밀라노 칙령으로 기독교를 공인하기 바로 전인 서기 305년(또는 306년) 순교하였다.

그가 순교한 장소로 알려진 곳에 세워진 데메트리우스 교회는 7세기 초 대규모 수리와 증축을 하였으나, 1430년 데살로니가가 오스만 제국에 점령당해 1493년부터 1912년까지 이슬람 모스크로 사용됐다. 이어 1917년 화재로 소실되었으나, 후일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기 6세기부터 11세기까지, 데살로니가는 슬라브와 아랍, 사라센 해적 그리고 불가리아인 등으로부터 자주 침략을 받았다. 지리적으로 천연의 양항(良港)을 갖고 있는 데살로니가는 이 항구를 차지하려는 여러 국가와 민족에 의해 역사적으로 많은 침략을 받았고, 이러한 경향은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데살로니가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 로마 시대 동벽(Eastern Wall)이 시내 중심에 남아 있다.

▲데살로니가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 로마 시대 동벽(Eastern Wall)이 시내 중심에 남아 있다.

서기 995년, 불가리아 차르(Tsar) 사무엘은 비잔티움 군대를 격파하고 데살로니가를 점령하였으나, 1014년부터 1019년까지 벌어진 전쟁에서 비잔티움 제국 바실 2세가 불가리아 군대를 격파하고 다시 탈환하였다. 이후 평화 시대가 계속되었으나, 12세기 들어 노르만 종족의 기습을 자주 받았다.

1204년 제4차 십자군이 성지를 회복하려고 가는 도중 같은 기독교 주민이 살고 있는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도시를 약탈하였다. 프랑스 출신이 많은 제4차 십자군의 원래 목적은 이슬람교 본거지인 이집트를 공격하는 것이었으나, 성지 회복보다 물질욕이 강하였던 것이다.

그 후 1223년에는 그리스 서북지역에서 등장한 에피루스(Epirus) 왕국 독재자가 콘스탄티노플에서 십자군 영향력에 종지부를 찍고 스스로가 왕이 되었다. 그러나 1261년 콘스탄티노플이 비잔티움 제국 수도로 다시 회복되자, 데살로니가는 다시 비잔티움 제국에 귀속되었다.

비잔티움 제국에 귀속된 이후 데살로니가는 번영을 구가하였고, ‘성(聖) 사도 교회(Holy Apostles Church)’ 등 여러 교회와 블라타데스(Vlatades) 수도원 등 많은 기독교 관련 건물들이 세워졌다.

▲케말 생가 대문 위에 터키 국기 문양이 붙어 있다.

▲케말 생가 대문 위에 터키 국기 문양이 붙어 있다.

그 후 데살로니가는 베네치아(베니스)의 침략을 받아 7년간 베네치아의 통치를 받았고, 1430년 오스만 제국(튀르키예)에 점령되었다. 15세기 말 데살로니가에는 이미 상당히 규모가 있는 유대인 공동체가 존재하였는 바, 이들에 의해 도시는 (상업을 통해) 물질이 풍부해지고 문화가 발전하였다.

근대에 들어선 1821년, 데살로니가는 그리스 독립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그리고 1903년과 1904년에 걸쳐 마케도니아 항쟁의 중심지가 되었고, 드디어 제1차 발칸전쟁을 통해 1912년에 튀르키예에서 독립하였다.

이렇게 복잡한 역사를 증언하는 건물과 유적들을 아직도 데살로니가 시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오스만 제국이 망한 뒤 현대 터키(튀르키예) 공화국을 건국하고 근대화에 큰 공적을 남긴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에게 터키 의회는 1934년 ‘아타튀르크(Atatürk, 튀르키예인의 아버지)’라는 성(姓)을 수여했다.

▲케말의 생가. 높은 철조망으로 삼엄하게 경비되고 있다.

▲케말의 생가. 높은 철조망으로 삼엄하게 경비되고 있다.

이 케말이 태어난 곳이 터키가 아니라 데살로니가라는 사실에 필자는 놀란 적이 있다. 그가 태어난 시점에는 데살로니가 지역이 오스만 제국에 속해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데살로니가를 내려 보는, 비잔티움 시대에 만든 성벽을 따라 내려오면 시내 도로와 맞닿는 곳에 케말이 태어난 집이 있다. 오늘날에는 그에 관한 자료를 전시한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궁금함에 집 안에 들어가 보려고 하였으나, (이날만 그런 것인지) 그리스 군경이 삼엄하게 지키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어 외부 모습만 사진 찍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스와 터키는 수십 년 동안 사이프러스 섬 문제 등으로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이므로, 누군가 터키에 반감을 갖고 있는 시민이 케말의 생가에 피해를 입힐 경우 잘못하면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려고 군경이 배치돼 있는 것 같다. 그의 생가를 보면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 같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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