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교회, 잼버리 대원 155명 수용… 긴급 이불 공수에 불침번까지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성도들 휴가도 반납해가며 섬겨

▲충남 당진 동일교회가 8일부터 중국과 한국 잼버리 대원 총 155명의 참가자들을 수용했다. ⓒ동일교회 제공
▲충남 당진 동일교회가 8일부터 중국과 한국 잼버리 대원 총 155명의 참가자들을 수용했다. ⓒ동일교회 제공

세계 각국의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과 제6호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전국으로 흩어진 가운데, 당진 동일교회(담임 이수훈 목사)도 일부 국가의 대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섬김을 펼치고 있다.

동일교회는 잼버리 주최측과 당진시의 요청에 따라 8일부터 중국과 한국 잼버리 대원 총 155명을 수용했다. 이들은 교회 교육관과 소예배실 등 7개의 장소에 마련된 숙소에서 1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갑작스러운 요청이었지만 성도들은 휴가까지 반납하고 교회로 달려와 하루 세 끼 식사의 주방 봉사는 물론 청소와 새벽 불침번까지, 무더위에 지친 대원들의 안식을 위해 힘쓰고 있다. 충남도청과 당진시 관계자들도 급박한 상황을 발 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교회에 거처를 마련해 쉬고 있는 잼버리 대원들. ⓒ동일교회 제공
▲동일교회에 거처를 마련해 쉬고 있는 잼버리 대원들. ⓒ동일교회 제공

공간은 있지만 침구류가 부족한 상황. 동일교회는 서울 동대문의 공장들을 수소문한 끝에 긴급히 이불을 제작할 곳을 찾았고, 밤 10시경 새 이불들이 가까스로 도착해 피곤에 지친 대원들에게 평안한 잠자리를 제공했다.

문제는 동일교회 역시 지난 31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일정으로 제15회 JCC English Camp를 교회에서 진행 중이었다는 점이다. 참석자만 200명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행사였지만,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주요 공간을 기꺼이 내어주고 교회 곳곳의 나머지 시설에 대회 장소를 분산배치하는 불편함까지 감수했다.

이수훈 담임목사는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남길 대회가 생각지 않게 어려움을 겪어 안타까웠다. 아이들에게는 큰 아쉬움이지만, 잠시나마 위로와 쉼이 되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했다”며 “대원들이 마음껏 먹고 잠자고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그 부모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아이들에게 물었을 때, ‘불편하고 힘들었지만 한편으론 재미있었다’더라.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감내하는 아이들이 대견했다”며 “앞으로 이들이 세계를 경영하고 움직이는, 좋은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열매를 맺는 대회가 되길 기도하겠다”고 했다.

한국 잼버리 대원으로 참가한 군산제일고 김정우 학생(18)은 “동일교회에 도착한 순간부터 생각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 평일임에도 많은 분들이 반겨 주셨고 사랑과 관심을 보여주셔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일교회에 거처를 마련해 쉬고 있는 잼버리 대원들. ⓒ동일교회 제공
▲동일교회에 거처를 마련해 쉬고 있는 잼버리 대원들. ⓒ동일교회 제공

한편 한국교회는 대회 참가자 4만 명이 일시에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교회와 기도원, 수련시설 등을 긴급히 정비해 대원들의 숙소로 제공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오산리기도원은 한국 1,600여 명, 프랑스 360여 명, 스페인 220여 명 등 2,100여 명의 대원들을 받아들였다. 이를 위해 사전에 계획된 전국 초교파 여성금식 기도대성회 장소를 대회 하루 전날인 7일 긴급히 여의도순복음교회로 변경하기도 했다.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도 8일부터 잼버리 대원 500여 명을 맞이했으며,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도 본당과 채플실을 숙소로 마련해 1천여 명을 수용했다.

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새에덴교회, 한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전주더온누리교회, 포도원교회 등과 함께 7일 잼버리 조직위 측에 생수 5만 개와 컵라면 1만 개를 긴급 지원한 바 있다.

한국교회봉사단(총재 김삼환, 이사장 오정현)도 7일 모기향 & 해충기피제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음료 등 6천만 원 상당의 긴급 물품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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