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칼럼] 궁극적인 승리자 은혜, 생명, 긍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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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목사. ⓒ크투 DB

▲이경섭 목사. ⓒ크투 DB

◈율법을 이긴 은혜

아담은 그가 하나님과 맺은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는 선악과 언약을 범하므로 ‘율법의 정죄’를 받아 사망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가 받은 이 ‘율법의 정죄’가 최후, 최종적인 것이 아니었다. 이는 하나님이 아담에게 은혜의 ‘가죽 옷(그리스도의 대속의 의를를 예표함)을 입히신 사건’을 통해 계시됐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첫 언약 때 범한 죄’와 ‘그로 인한 파멸’이 그들의 종국(終局)이 되게 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의 표명이었다.

‘가죽 옷’이 상징하는 바 ‘그리스도’로 하여금 ‘첫 언약의 중보’가 되게 하심으로서이다. “그는 새 언약의 중보니 이는 첫 언약 때에 범한 죄를 속하려고 죽으사 부르심을 입은 자로 하여금 영원한 기업의 약속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히 9:15).”

성경이 ‘은혜를 최종 종결지로 삼음’은 단지 ‘은혜’를 돋보여 내거나 ‘은혜’가 ‘율법’보다 탁월하다는 것을 논증해 보이려는 것이 아니다. 이는 가깝게는 ‘모세의 시내산 율법’보다 430년 앞선, ‘아브라함과 맺은 은혜 언약(갈 3:17)’에 기반하고, 멀게는 ‘창세 전의 그리스도 안에서 체결한 은혜 언약’에 기반한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갈 3:8).”

“곧 창세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엡 1:4-7).”

‘믿는 자’를 ‘율법’이 정죄(심판)할 수 없게 한, ‘믿음의 의(義)’가 ‘최후, 최종적인 의(義)’가 되게 한 이유 역시 ‘그리스도 안에서 체결한 은혜 언약’에 기반한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1-24).”

“저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8)”,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그리고 성경은 단지 ‘믿음이 율법을 이겼다’고 말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율법’을 ‘그것(믿음)에 이르는 수단으로 삼았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성경이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었으니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갈 3:22)”,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몽학선생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갈 3:24).”

◈사망을 이긴 생명

처음엔 ‘죄로 말미암은 사망’이 ‘생명’을 이겼다. ‘죄의 권능인 율법’이 사망을 향해 쏨으로서이다. 사도 바울은 이를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고전 15:56)’이라 표현 했다.

그러나 종국엔 ‘생명’이 ‘사망’을 이겼다. 성경은 이를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 되리라(고전 15:54)’고 표현했다. 이는 ‘사망’에게 세력을 떨치는 ‘율법을 무력화(성취)’시킴으로서 이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2).”

그리고 이렇게 ‘한 번 삼킨바’ 되고, ‘무력화’된 ‘죄와 사망의 법’은 다신 인간에게 지배력을 가질 수 없다. 이는 그것(죄와 사망의 법)을 삼킨 ‘생명과 성령의 법’이 최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이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최후의 원수를 사망(고전 15:26)’이라고 못 박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가 가진 ‘구원의 확신’도 이에 근거한다.

무엇보다 ‘그 생명’은 ‘태초에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된 영원하고 궁극적인 것’이며, ‘유한된 시공간의 사건’에 의해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 영생은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한 때 전부터 약속하신 것인데(딛 1:2)”,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

‘죄로 말미암은 사망’이 일시적으로 ‘인간의 생명’을 정복했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궁극적인 지배력을 가질 수 없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 그것을 영원히 폐하셨다.

“이제는 우리 구주 그리스도 예수의 나타나심으로 말미암아 나타났으니 저는 사망을 폐하시고 복음으로써 생명과 썩지 아니할 것을 드러내신지라(딤후 1:10).”

◈심판을 이긴 긍휼

‘구원’은 ‘하나님의 긍휼이 심판을 이긴 결과’이다. ‘택자에 대한 그의 긍휼하심’이 ‘그리스도 안’에서 그에 대한 심판을 멈추게 하셨다.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구원’을 기대하고 ‘그것의 확신’을 갖는 것은 그러한 ‘하나님의 긍휼’을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최후 영생에 들어가기까지 시종(始終) 의존할 것은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이다.

사도 유다 역시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가 의지할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기를 지키며 영생에 이르도록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긍휼을 기다리라(유 1:21).” 만일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할 수가 없다면, ‘우리의 구원’도, ‘그 어떤 하나님의 자비’도 기대할 수 없다.

사도 바울 역시 ‘죄인 중의 괴수’인 자기에 대해 하나님이 일절 오래 참으심은 ‘자신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때문이며, 이는 자신뿐만이 아니라 ‘이후의 모든 사람들’에게까지 적용된다고 했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그러나 내가 긍휼을 입은 까닭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먼저 일절 오래 참으심을 보이사 후에 주를 믿어 영생 얻는 자들에게 본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딤전 1:15-16).”

그리고 그 ‘하나님의 긍휼’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 존치시켰다. 곧, 죄인으로 하여금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야만 하나님의 긍휼을 입을 수 있게 하셨다는 말이다. 이는 ‘그 안’에서만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되어 ‘죄인에 대한 그의 진노’가 풀어지기 때문이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 8:38-39)”.

“전에는 우리도…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니라(엡 2:3-7).”

이경섭 목사(인천반석교회, 개혁신학포럼 학술고문,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byterian ) 저·역서: <이신칭의, 값싼 은혜가 아닙니다(CLC)>,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CLC)>, <개혁주의 영성체험(도서출판 예루살렘)>, <현대 칭의론 논쟁(CLC, 공저)>, <개혁주의 교육학(CLC)>, <신학의 역사(CLC)>, <기독교신학 묵상집(CLC, 근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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