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플랫, <래디컬> 성공과 함께 시작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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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 | 정성묵 역 | 두란노 | 268쪽 | 16,000원

충격이었다. <래디컬>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 복음선교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사역에 파묻혔다. 인지도는 올라가고 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복음이 제공하는 영생, 곧 하나님과 누리는 그 친밀하고 풍성한 사귐은 점점 메말라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따르기 위한 급진적 삶 자체를 버리고, 유유자적한 영적인(?) 삶으로 전환해야 할까?

아니다. 플랫 목사는 “물러서지 마”라고 말한다(원제: Don’t Hold Back).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부모나 형제, 자녀나 심지어 자기 자신도 아끼지 않는 우선순위, 급진적 정신은 여전히 필요하다. 다만 그러한 삶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중심을 놓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엄청난 자기 희생과 헌신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얻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8-9).

사도 바울의 단호한 결의처럼, 플랫 목사는 다시 한 번 래디컬한 그리스도인의 부르심을 상기시킨다. 세상에 적절히 묻어가려 하지 말고, 예수를 따르기 위하여 저항하라고 권면한다.

저자는 모든 독자를 광신도로 만들려 하는 게 아니다. 성경적인 복음이 그만큼 진중하고 개혁적인 삶을 요구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릴 뿐이다.

<래디컬>을 통해 저자가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확고하게 정립했다면, <물러서지 마>를 통해 저자는 그 구체적인 적용을 제시한다. 먼저,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사랑의 연합을 요구한다고 말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각 지체에게 작용하는 힘은 안으로 강력하게 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물론 진리를 벗어나 다른 복음을 좇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밖으로 자진 탈퇴하겠지만, 교회는 기본적으로 본질적 진리 안에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데이비드 플랫 목사. ⓒ크투 DB

▲데이비드 플랫 목사. ⓒ크투 DB

저자는 각박해져가는 세상 속에 교회만큼은 영혼을 향한 연민을 품어야 한다고 호소한다. 인종차별이나 사회적 불의를 발견할 때, 교회는 종종 냉정한 머리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논쟁하기만 좋아하는 것처럼 보인다.

뜨거운 가슴으로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배고픈 형제자매에게 음식을 건네주는 것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에 요청하신 바다. 모든 교회가 똑같은 크기와 열정으로 세계 선교에 힘쓸 수는 없지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명령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해야 하는 것은 맞다.

자기 교회만 신경 쓰고 돌보지 말고, 성도들의 시각을 넓혀 하나님 마음이 있는 열방으로 주신 자원을 통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저자는 외친다.

또 저자는 결국 복음이 목표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라는 것을 강조하며, <래디컬>로 많은 성공을 거두었을 때 자신의 현실을 고백한다. 하나님이 복음의 목표, 복음적인 삶과 복음적인 사역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면서.

마지막으로 저자는 예수님의 부르심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실천해야 할 6가지 항목을 소개한다: ①하늘에서처럼 이 땅에서 공동체를 이루라 ②아침과 저녁에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을 찾으라 ③하나님 말씀을 암송하라 ④세상 문화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연민을 보여주라 ⑤정의를 행하라 ⑥복음을 듣지 못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

매우 기본적인 실천 과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가다 도태된 삶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우리는 공동체가 아닌 개인이 주목받는 기독교에 익숙하다. 하나님을 위한 사역에 몰두하지만, 정작 하나님이 빠진 활동이 얼마나 많은가? 세상 문화에 잠식되고 세상이 말하는 정의를 따르며 복음을 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교회의 연약함이 얼마나 자주 드러나는가?

사도 바울은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지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고 말했다(갈 6:9). 물러서지 말고 계속해서 저항하라. 세상 풍조를 거슬러 사랑과 정의가 균형 있게 담긴 복음을 선포하라.

여전히 세상은 복음이 필요하고, 그 복음을 전달할 아름다운 교회의 발에도 복음의 신이 신겨야 한다. 우리가 물러서지 않고 오직 예수를 따를 수 있는 힘이 바로 성경적 복음에 있다. 그 복음을 바로 알고 실천하는 일에 <물러서지 마>가 귀한 도구로 활용되기를 간구한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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