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불공평” 불만 제기돼
생물학적 남성 트랜스젠더 운동 선수가 최근 캐나다 여성 챔피언십 대회에서 전국 신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법에 의하면, 생물학적인 남성도 자신이 여자라고 믿으면 여자가 될 수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는 40세 남성 앤 안드레스(Anne Andres)는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브랜든대학교((Brandon University) 체육관에서 열린 캐나다파워리프팅협회(Canadian Powerlifting Union, CPU) 주관 2023년 웨스턴 챔피언십(Western Canadian Championship)에 참가해, 여성 선수 미셸 키마닉(Michelle Kymanick)과 수얀 길(SuJan Gil)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현지 매체인 리덕스(Reduxx)는 안드레스가 여성 마스터스 부문(Female Masters Unequipped)에서 경쟁했으며, 그의 점수는 최고 기량의 여성 선수보다 무려 400파운드(181kg)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남성 부문에서도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점수였다고. 그는 이로써 여자 파워리프팅에서 비공식 전국신기록을 세웠다.
안드레스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위 시상대에 서서 상을 받는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2위와 3위를 차지한 두 명의 여성 선수도 담겼다. 또 자신이 경기에서 무거운 역기를 드는 영상도 함께 올렸다.
그는 “오늘 리프팅을 좀 했다. 단지 들어 올리기만 한 게 아니었다. 캐나다 전역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해야 했다”며 “날 환영하고 사랑하며 그곳에 있기를 바라는 친구들, 최고의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지지하는 친구들, 그 이상은 바랄 게 없지 않은가?”라고 남겼다.
한편 지난 2월, CPU는 ‘캐나다 스포츠 윤리 센터’(CCES)의 지침에 따라, 여성으로 인식되는 남성이 여성 파워리프팅 부문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하는 ‘트랜스 포용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CPU 소속 여성 선수인 에이프릴 허친슨(April Hutchinson)은 토크TV와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스가 여성과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 정책은 완전히 불공평하다”고 했다.
허친슨은 “안드레스가 기록을 깨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선수들은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위해 훈련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훈련을 거듭한 최고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부 여성 선수들은 생물학적 남성이 참가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대회를 그만뒀다”며 “내 남자친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내일 여성으로서 경기에 참여하고, 다음 날 다시 남자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증거도 신분증도 필요 없고, 기본적으로 그날 기분 또는 원하는 성별로 진행하는 것뿐”이라고 했다.
여성 선수들의 인권을 옹호해 온 라일리 게인즈 바커(Riley Gaines Barker)는 “내 말은, 남성 선수가 나와 비교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남성이며, 남성의 성호르몬이 그에게 이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학 수영 선수이자 켄터키대학교 졸업생으로서,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서 3시즌 동안 남자 팀에서 경기를 뛰다가 여자 팀으로 옮긴 ‘생물학적 남성’ 트랜스젠더 리아 토마스(Ria Thomas)와 경쟁한 경험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지난 6월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전미대학체육협회(NCAA)가 여성들에게 토마스와 라커룸을 공유하도록 강요하고 그가 미국의 대표 선수가 되도록 허용했다”고 증언했다.
지난 3월, 미국 미네소타의 한 판사는 미국 파워리프팅 정책이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자 부문에서 경쟁하는 것을 금지했기 때문에 주 차별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미국파워리프팅은 이 결정에 항소할 예정이지만, “미국파워리프팅 트랜스젠더 정책은 미네소타대회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정책을 업데이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