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미 “<오징어게임>서 기독교에 대한 경고 읽어”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2023 코스타 월드 인 부산’서 강의

▲추상미 공동대표(야긴과보아스컴퍼니). ⓒ크투DB

▲추상미 공동대표(야긴과보아스컴퍼니). ⓒ크투DB

배우 겸 감독 추상미 공동대표(야긴과 보아스 컴퍼니)가 최근 ‘2023 코스타 월드 인 부산’(KOSTA WORLD IN BUSAN) 집회에서 ‘다원화시대 영상 콘텐츠에 드러난 하나님의 시그널’에 대해 강의했다.

추 대표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고통스러웠던 시간이기도 했다. 자살 충동도 동반되고, 불면증에 통제 불가능한 그런 극심한 우울증을 통과하는 과정에 정말 하나님을 진하게 만나서 소위 거듭남의 체험을 했다”며 “세상 욕망, 야망이 다 사라진 그 자리에, 굉장히 절박한 기도 하나가 남았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목적을 따라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상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전하는 작품을 만들라는 비전을 가졌다. 이후 영화 소재를 찾다가, 실화의 자료를 얻게 되며 영화를 만들게 됐다. 북한과 탈북민에 대한 긍휼을 품게 되고, 개인의 은밀한 상처까지 치유되는 놀라운 일을 체험했다”고 했다.

그는 “영상 콘텐츠, 문화예술 콘첸트 영역에서도 하나님께서 주권을 가지고 친히 운영해 가신단 것을 깨달았다”며 “코로나를 지나면서 기독교의 호감도가 50%에서 20%로 추락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단과 기독교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나는 신이다’ 다큐멘터리 덕분에 더 많이 추락했을 것 같다. 기독교가 세상에서 비판받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문화를 수용하는 태도의 경직성 때문이라 생각한다. 팀 켈러는 ‘교회는 세상 문화를 향해 열려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세상 문화를 긍정하고 비판하고 존중하지만, 맞서기 위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가 세상 문화로부터 분리되고 고립돼선 안 된다”고 했다.

추 대표는 “하나님께서는 예술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또 인간을 알게 하신다. 문화예술의 기원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서 찾을 수 있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창조자이자 예술가시고, 동시에 첫 번째 관람자시다. 또 성경에도 예술장인이 나온다. 성경 인물 브살렐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영성과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셨다. 브살렐이 처음 지은 것은 성막이었다. 예배의 기능이었다. 또 다윗은 음유시인의 재능이 탁월했다. 음악, 예술의 두 번째 기능은 치유의 기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가장 위대한 예술가시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에게 아트 스피릿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것을 활용하길 원하신다”며 “우리의 삶도 하나의 위대한 예술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또 추 대표는 “문화 예술은 생물학적 생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필수적이고 절대적인 요소다. 우리는 수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며 산다. 우리는 세상 콘텐츠를 분별할 필요가 있다. 문화 예술 영역은 인간의 정서를 다루는 영적 전투의 최전방”이라며 “배후에 악한 영이 역사하는 콘텐츠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 영적 이슈를 담아 공포심을 일으키는 오컬트 영화, 생명을 경시하는 드라마가 난무하고 있다. 진화론 기반, 근친상간 등이 묘사되는 작품이 떠오르기도 한다. 다원주의 세계관 작품도 넘쳐난다.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뉴에이지 사상, 불교 사상, 개인주의적 가치관, 작가 자신만의 사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창의적으로 보이는 시대다. 새로움 자체가 우상화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진리 앞에 독대해야 한다. 따라가는 신앙은 시험이 오면 버티기 힘들다. 악하고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벌어지는 세상의 중심에서 영적 근육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이 시대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분열”이라며 “공중 권세 잡은 자들은 이 세상을 분열시키는데 온 힘을 쏟고 있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일어나 분열된 세상을 꿰맬 빅 픽쳐를 준비하고 계신다. 복음이라는 통일성 안에서 다양한 사람을 품어내고 진리를 전할 길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트렌드는 기독교를 조롱하는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감독이 마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게 아니야. 그런데 결국 노숙자를 구하는 건 기독교인이 아니라 사마리아인이잖아’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러한 세계관을 부정할 권리가 있다. 실제 조사에 의하면 교회가 가난한 자를 가장 많이 구제한다는 것이 팩트다. 그러나 동시에 비뚤어진 가짜 크리스천, 가라지도 있는 것이 팩트다. 우리는 하나의 교회로서 이들 대신 회개하고 기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진짜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지 않으니 세상이 비참해진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읽었다”고 했다.

또 “<오징어 게임> 속의 잔인함과 같이, 성경 속에도 자식의 인육까지 먹어야 했던 스토리가 편집되지 않고 그대로 실려 있다. 하나님이 없는 세계의 실상을 정직하게 보고, 하나님의 애통하심을 느끼고, 우리도 그 애통함에 참여하고 때로는 분노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표는 “하나님께서는 한국의 알곡 교회들이 요한계시록의 큰 그림을 이루는 일꾼이 되기를 기대하신다. 세상의 책망을 수용하고, 십자가로 무장해서 낮은 몸으로 세상 곳곳에 들어가 분열된 세상을 꿰매고 화해시키고, 마지막 때 대부흥과 추수의 일꾼이 되길 꿈꾸고 계신다”며 “저는 우리가 무장한 군대로 영적 전쟁의 최전방인 문화 예술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건강한 문화 예술 콘텐츠를 적극 수용해 청년과 다음 세대가 호흡할 수 있게 해야 된다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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