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무슬림 폭력으로 기독교인 1천여 명 피난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현지 소식통 “교회 파괴돼 아무것도 남지 않아”

▲파키스탄의 한 교회가 불에 타고 있다.  ⓒThe Centre for Legal Aid, Assistance and Settlement

▲파키스탄의 한 교회가 불에 타고 있다. ⓒThe Centre for Legal Aid, Assistance and Settlement

파키스탄에서 극단주의 무슬림들의 공격으로 수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난민이 됐다.

가톨릭 구호단체인 에이드투더처치인니드(Aid to the Church in Need, ACN)은 “파이살라바드(Faisalabad) 근처 자란왈라(Jaranwala)의 경우, 공격의 피해로 ‘마지막 전구까지’ 다 떨어졌다”고 밝혔다.

ACN에 따르면, 표적이 된 교회와 예배당의 수는 21개로 늘어났으며, 현지의 한 소식통은 “많은 교회가 불에 탔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최대 1,000명의 기독교인이 흥분한 폭도들을 간신히 피해 사탕수수밭에서 잠을 청했다”며 “그들은 어디론가 쉴 수 있는 곳을 찾아 달아나고 있었다”며 “그들 중 일부는 먹을 것이 없어 필사적으로 집으로 돌아왔으나, 집안의 모든 것이 파괴되어 앉을 것도 마실 것도 전구도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그 지역을 여행하면서 기독교인의 집들이 어떻게 흩어져 있는지 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50~60개, 저기에는 2~3개가 있었다. 그러나 모든 기독교 가정이 표적이 되었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고 했다.

현재는 모든 교파의 교회들이 표적이 됐다. 소식통은 대학살에 대해 “그들의 공격으로 교회의 모든 것이 파괴됐다. 제단, 조각상 등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들이 예수님과 마리아 조각상에 한 일을 말로 다 할 수 없다”고 했다.

베니 트라바스 파키스탄 대주교는 ACN에 보낸 서한에서 기독교인 보호에 실패한 정부와 당국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폭력 사태는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은 사실 얼마든지 공격을 받고 이로 인해 두려워해야 하는 2등 시민임을 보여줬다”며 “다시 한 번 우리는 기독교 공동체와의 연대를 표현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인과 다른 정부 관리들은 ‘정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과거와 똑같이 비난을 하고 현장 방문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구체화되지 않고 모든 것이 잊혔다”고 지적했다.

가톨릭주교회의 의장인 이슬라마바드-라왈핀디의 조셉 아르샤드(Joseph Arshad) 대주교도 끔찍한 폭력 사태를 비판했다.

조셉 아르샤드 대주교는 “펀자브 정부가 이 극악무도한 행위를 자행한 책임이 있는 이들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긴급히 요청한다. 범인을 확인하고 체포해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의 현지 파트너는 “많은 기독교인 가족이 도시 밖에서 피난처를 찾았고, 친구와 친척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파키스탄 기독교 공동체가 입증되지 않은 신성모독 혐의로 다시 한 번 집단 처벌을 받는 것을 보는 것은 개탄스럽다”며 “우리는 이 폭력의 엄청난 규모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정부가 안일하게 대응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파키스탄 교회의 총회장인 아자드 마샬(Azad Marshall) 주교는 트위터에 “말로 다 할 수 없다. 우리, 주교, 사제, 평신도들은 자란왈라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깊은 고통과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 메시지를 입력하는 동안에도 교회 건물이 불타고 있다. 성경은 더럽혀졌고 기독교인들은 꾸란을 어겼다는 거짓 비난을 받아 고문과 괴롭힘을 당했다. 우리는 법 집행 기관과 모든 시민의 안전과 정의를 위하는 이들이 즉시 개입할 수 있도록 조치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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