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수백 명 집단 아사 ’ 사이비 교회 허가 취소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수색팀이 땅에 묻힌 시신을 발굴해 수습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쳐

▲수색팀이 땅에 묻힌 시신을 발굴해 수습하고 있다. ⓒYTN 보도화면 캡쳐

케냐 정부가 400명 이상의 추종자들을 굶어 죽도록 부추긴 혐의로 기소된 사이비 교주의 교회 등 5개의 교회를 금지했다.

소시에티에스 레지스트라르(Societies Registrar)는 18일(이하 현지시각) “자칭 목사인 폴 은뎅게 맥켄지(Paul Nthenge Mackenzie)가 이끄는 ‘굿뉴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스’(Good News International Ministries)의 허가가 지난 5월 19일부터 취소됐다”고 관보를 통해 밝혔다.

맥킨지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굶어 죽어야 한다고 선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부검 결과 굶주림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으나,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희생자들은 목이 졸리거나 구타를 당한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또 TV 전도사인 에제키엘 오데로(Ezekiel Odero)가 이끄는 새생명기도센터(New Life Prayer Center) 및 교회를 금지했다. 오데로 목사는 매켄지와 관련돼 있으며, 살인, 자살 방조, 과격화, 돈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 4월 오데로 목사는 매켄지 추종자들의 소유로 추정되는 말린디 인근 숲에서 유해가 발견된 후 체포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관련성을 의심했으나, 오데로는 지난 5월 보석으로 풀려났고 맥킨지의 구금은 추가 조사가 있을 때까지 47일 더 연장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샤카홀라 삼림 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으로 케냐 정부는 비주류 교단에 대한 보다 엄격한 통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CP에 따르면, 케냐에는 등록된 교회가 4천 개 이상 있고, 종종 번영복음을 전하고 범죄 활동에 가담하는 일부 교회들에 대한 규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동안 통제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교회와 국가의 분열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간주돼 반대에 부딪혔다.

지난 6월 맥켄지와 함께 추종자 337명 사망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조셉 부유카(Joseph Buyuka)는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단식 투쟁을 하다 사망했다. 다른 두 명의 용의자들은 단식 투쟁으로 병에 걸렸다. 

당국은 숲에서 300구 이상의 시신을 발굴했다.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굶으라고 명령한 혐의로 기소된 매켄지는 지난 4월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처음에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된 후 다시 체포됐다. 그의 추종자들은 케냐 해안의 킬리피 카운티에 공동체를 세웠고, 대량 기아에 대한 제보를 받은 후 현지 법집행 기관이 개입했다.

당시 경찰은 “무지한 시민들이 예수를 만난다는 핑계로 굶어 죽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맥켄지는 성도들에게 천국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음식을 삼가도록 권장하는 교리를 전파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BBC는 이 공동체에서 탈퇴한 티투스 카타나(Titus Katana)의 말을 인용해 “컬트를 떠나려는 사람들은 반역자로 낙인 찍혀 폭력적인 공격을 받았다”며 “사람들에게는 죽는 순서가 있었고, 아이들이 먼저 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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