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집 불탄 파키스탄 기독교인들, 야외 주일예배 드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극단주의 무슬림들, 100채 이상의 집 공격

ⓒHamid Roshaan/ Unsplash.com

ⓒHamid Roshaan/ Unsplash.com

최근 발생한 폭력 사태로 집과 교회가 모두 불타버린 파키스탄 기독교인들이 주일을 맞아 야외에서 예배를 드렸다.

8월 16일 수천 명의 무슬림들이 펀자브주 자란왈라(Jaranwala) 마을을 공격하면서, 최소 5개의 교회가 불타고 21개 이상의 교회가 피해를 입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Release International)에 따르면, 폭도들은 40채의 기독교인 집에 불을 지르고 100채 이상의 집을 공격했다. 또 구세군, 연합장로교회, 연합재단교회, 세인트폴 가톨릭교회 등 다양한 교단에 속한 교회들에 피해를 입혔다.

로이터통신은 “찢긴 꾸란이 기독교인들이 사는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으로 촉발된 이번 폭력 사태와 관련,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모산 나크비(Mohsan Naqvee) 펀자브주 총리는 기독교인 난민들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를 입은 교회와 주택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파트너인 와심 코카르(Waseem Khokhar) 목사는 공격이 발생한 후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현장을 방문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건물과 성경,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끔찍하게 파괴된 현장을 보니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슬펐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재뿐이었다”고 했다.

폭도의 공격으로 인해 목숨을 걸고 도망을 쳤던 그리스도인들이 이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음식, 물, 의복, 침구 및 집을 수리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 등 기본적인 물품이 필요한 상태다.

한 목회자는 “내 교회 건물이 파괴됐으며, 날 비롯해 많은 성도들이 집을 잃었다”고 말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현지 파트너들이 이미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폭력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다음 주에 총리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누군가에 대한 신성모독 혐의가 있을 때 폭도들이 스스로 법을 집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고 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의 폴 로빈슨(Paul Robinson) 대표는 “이 최근의 끔찍한 사건은 폭도들의 폭력이 지배할 때 비난받고 처벌받는 사람은 무고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신성모독이라는 거짓 비난으로 기독교인의 삶이 파괴되는 것을 몇 번이고 목격해 왔다. 극단주의자들은 소수 기독교인들을 공격하고 집에서 몰아낼 기회를 찾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이 증거를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수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보았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신성모독 혐의는 다른 많은 주장들과 마찬가지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수많은 교회와 기독교인의 가정과 성경이 불탔다는 것”이라고 했다.

릴리스 인터내셔널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위에서 꾸란을 불태운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난동이 자행됐을 수 있다”며 “영국의 기독교인들에게 이 지역에 평화가 회복되도록 기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10.27 연합예배

[10.27 연합예배] 여운 계속되는 연합찬양대 ‘Way Maker’

가톨릭·비기독교인도 감사 댓글 차별금지법, 기독교 덕 보고 산다 총 1,400여 명 빗속에서 찬양해 오케스트라 악기들 가장 걱정돼 간절한 기도, 기대와 소망 놀라워 다음 세대 힘 얻었단 간증에 눈물 온·오프라인으로 2백만여 명이 함께한 ‘10.27 연합예배’의 …

외항선교회

한국외항선교회 50주년… “요즘 선교, 봉사 있지만 예수 없어”

선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론, 십자가, 그리고 종말론 선교, 고난·환난 없이 힘들어 절박성·긴급성 있어야 복음화 한국외항선교회(이사장 김삼환 목사, 총재 이정익 목사) 창립 50주년 감사예배가 11월 4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샬…

저스틴 웰비

英성공회 보수 지도자들, 동성혼 옹호 대주교에 회개 촉구

세계성공회미래회의(The Global Anglican Futures Conference, GAFCON) 지도자들이 종교개혁기념일을 맞아,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저스틴 웰비(Justin Welby)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를 질책하고 공개 회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캔터베리…

변증 컨퍼런스

“종교다원주의 시대, ‘오직 예수’는 편협한 주장?”

2024 기독교 변증 컨퍼런스가 ‘무신론 시대, 왜 기독교의 하나님인가?’라는 주제로 지난 2일 청주 서문교회(담임 박명룡 목사)에서 개최됐다. 기독교변증연구소와 변증전도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는, 전 세계 공동 여론조사 결과 무신론적 성향이…

천병근

1950년대 기독교 시각예술 선구적 화가… 부친은 일제 때 4차례 옥살이한 목회자

작가들 전쟁에도 작품 활동 계속 , 불안 속 주님 신뢰 전달해 1954년 첫 개인전, 신앙 주 테마 기독 미술 토착화에도 깊은 관심 C. S. 루이스는 ‘전쟁의 학문(『영광의 무게』, 홍종락 역, 홍성사, 2019)’에서, 전쟁이 인간 영혼의 관심을 계속 사로잡기에는 본질적…

한국침례신학대학교(침신대)

정부 주도 대학평가제도, 신학대 정체성과 설립 목적 침해

1. 원인: 교육부의 획일적 통제와 대학 자율성 상실 총장으로 재임하던 4년 가운데 3년을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보냈다. 전대미문의 이 기간은 정부의 교육정책 부실은 물론 대학 사회의 고질적인 제반 문제를 그대로 노출했고, 대학은 교육 구조와 교육 방법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