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민사 중 가장 센세이셔널한 것으로 손꼽히는 이철수 사건을 다룬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프리 철수 리, 감독: 하줄리·이성민, 배급: 커넥트픽처스>가 9월 13일 개봉한다.
영화 <프리 철수 리>의 제작진은 이철수라는 인물과 그를 구명하기 위해 인생을 걸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철수 사건은 1973년 21살의 한인 이민자 이철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벌어진 총격 살인의 용의자로 체포돼 꼬박 10년간 재판을 받았던 사건을 의미한다. 1973년 6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거리 한복판에서 중국인 갱단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5일 후, 한 동양인 청년이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다. 이름 ‘철수 리’, 21살의 한인 이민자였다. 동양인 외모를 구별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철수는, 곧장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폭력적인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사건은 한 기자의 심층 보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한인 최초의 미국 주류 신문사 기자였던 이경원은 차이나타운 취재 중 우연히 이철수 사건을 접하고, 엉터리 재판 과정을 폭로한다. 이철수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며 한인 이민 사회와 종교계가 들끓고 재심을 요구하는 구명 운동이 시작됐다. 미국 재판부가 동양인 외모를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의 증언을 받아들여 무기징역을 선고, 대표적인 인종차별의 사례로 손꼽히기도 한다.
영화 <프리 철수 리>는 38회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국제 다큐멘터리경쟁을 수상, 38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아마존 상-논픽션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하줄리·이성민 두 감독과 수킴 프로듀서 등 제작진은 9월 첫째 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 관객들과도 직접 만날 예정이다. 두 감독이 <프리 철수 리>와 함께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 공식 초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줄리 감독은 미국 내 아시안아메리칸 출판 잡지 ‘코레암 저널’의 편집장 출신이며, 이성민 감독은 뉴욕타임스, 알자지라 등 세계적인 언론사의 영상을 제작한 바 있다.
아카데미협회원인 김수현 프로듀서와 이철수의 가장 가까운 친구였던 랑코 야마다 여사도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랑코 야마다 여사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철수와 친분이 있던 사이로, 구명운동과 재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본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