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목회자 기준 위반” 판결
미국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나사렛제일교회(First Church of the Nazarene) 소속 한 목회자가 교단의 입장과 반대로 동성결혼 주례를 지지하는 글을 썼다가 해임될 위기에 처했다.
나사렛제일교회를 이끌고 있는 셀든 디 켈리 3세(Selden Dee Kelley III) 목사는 자신이 교단의 목회자 기준을 위반했다는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다. 켈리 목사는 “30일 이내에 지역 항소위원회에 항소를 제출해야 한다”며 “아직 서류를 제출하기 전이며, 심리 기록의 공식 사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의하면, 이 사건은 켈리 목사가 지난 2월 작성한 ‘변화를 위한 희망’이라는 에세이에서 비롯됐다. 이 에세이는 “나사렛교회가 성소수자에 대해 완전한 확언을 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간행물의 일부였다.
켈리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지난 17년 동안 섬기는 교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다”며 “교회는 아름답고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으며, 그 속에서도 연합을 유지하는 중요한 특성을 보여 준다. 이 과정 내내 그들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친절했고, 날 지지하며 격려해 줬다”고 했다.
나사렛성결교회 2017-2021 매뉴얼에 따르면, ‘인간의 성생활과 결혼’이라는 제목의 섹션에서 교단은 “한 여성과 한 남성 사이의 언약적 연합 안에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성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라고 밝히고 있다.
또 “사람이 동성애나 양성애에 끌리는 데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성적 순결을 향한 부르심에는 값비싼 대가가 있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그러한 부르심에 충분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이들에게 환대, 격려를 제공하고 변화할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나와) 다른 이들을 환영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고자 하는 공동의 책임을 인식한다”고 돼 있다.
아울러 간음, 일부다처제, 미혼 부부 간의 성행위, 음란물, 성폭력을 비판하며, “성적인 죄와 깨어짐은 개인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세상의 체제과 구조에 만연해 있다”고 한다.
켈리 목사는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 감독인 토마스 테일러(Thomas Taylor)가 사임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켈리 목사가 이를 거부한 후, 테일러 감독은 켈리 목사의 교회에 속하지 않은 장로 그룹이 제기한 불만에 따라 청문회 절차를 시작했다.
나사렛교회는 19세기 웨슬리안 성결운동 중에 등장했으며, 세계감리교협의회(World Methodist Council)의 회원이다. 이 교단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3만 개 이상의 교회와 260만 명의 교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남부 캘리포니아 지방에도 약 60개의 소속 교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