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아로마’ 남아 있는 데살로니가, 한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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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95] 제2차 전도여행(23) 데살로니가(7)

모든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임 밝혀
데살로니가전서 5장 말씀도 실려
언더우드 선교사 묘비에도 새겨져
언젠가 꼭 다시 가고픈 데살로니가

▲사도 바울 기념교회가 있는 언덕 기슭 공동묘지. 동부 지중해를 대표하는 나무인 사이프러스(Cypress, 이탈리아 삼나무)들이 묘지를 둘러싸고 있다
▲사도 바울 기념교회가 있는 언덕 기슭 공동묘지. 동부 지중해를 대표하는 나무인 사이프러스(Cypress, 이탈리아 삼나무)들이 묘지를 둘러싸고 있다

필자가 앞서 제89회에서 이야기하였듯이<참조>, 필자가 타고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를 떠난 버스가 그리스 국경을 지나 데살로니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 필자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데살로니가를 방문하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 적이 있다. 물론 성경의 다른 말씀들도 좋아하지만, 이 말씀은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성경 말씀 가운데 하나이다.

필자는 신문과 잡지에 여러 번 인터뷰 기사가 실린 적이 있다. 모든 인터뷰에서 필자는 항상 기독교인임을 밝히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2023년 6월 1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기사를 위해 기자와 인터뷰할 때도 주일성수 문제를 이야기하는 등 필자가 기독교인임을 밝히며 인터뷰를 하였다. 고맙게도 그 기자는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필자의 기독교 신앙을 인터뷰 기사에 많이 실어주었다.

필자가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던 2006년 모(某) 월간잡지사에서 필자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였다. 잡지사는 그 전에 KBS TV에서 방영한 ‘신화창조의 비밀’ 프로그램에 나온 필자를 보고 연락을 해온 것이다.

‘신화창조의 비밀’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내외 성공사례를 조사해 소개하는 프로로서, 당시 상당한 시청률을 기록하였다. 잡지사 기자는 인터뷰에서 필자에게 인생의 원칙으로 삼고 있는 표어나 모토가 있으면 말해 달라고 하였다.

▲이른 아침 데살로니가 해안도로를 달리는 필자. 멀리 데살로니가 시내가 보인다.
▲이른 아침 데살로니가 해안도로를 달리는 필자. 멀리 데살로니가 시내가 보인다.

이에 필자는 “항상 기뻐한다. 쉬지 말고 기도한다. 범사에 감사한다”고 말해주었고, 그 기자는 이 내용을 잡지 기사에 그대로 실어주었다.

최근 필자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한강변에 있는 ‘양화진(楊花津)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했다. 약 4천 평 크기의 이 묘지에는 선교사 55명과 그 가족 90명을 포함하여 미국·영국 등 모두 15개국의 417명이 묻혀 있다.

선교사들 가운데는 우리나라 개신교 선교의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인 언더우드(Horace Grant Underwood) 장로교 목사와 가족도 포함되어 있다. 1859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뒤 1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언더우드 선교사는 1883년 목사 안수를 받고 26세의 젊은 나이로 1885년에 내한(來韓)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와 구세학당(현재 경신 중·고등학교), 연희전문학교(현재 연세대학교)를 설립하였고, 조선예수교 장로회 총회장으로서 평생을 성서번역 위원장으로 일하였다.

목사와 선교사로서 그의 헌신은 한국교회 역사와 사회개혁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양화진에는 언더우드 목사 부부를 비롯하여 모두 4대에 걸쳐 7명의 가족이 묻혀 있다. 필자는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 목사가 묻힌 곳을 돌아보면서, 평소 그가 목회 표어로 삼아 좋아하였던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그의 가족 묘지에서 볼 수 있었다.

▲양화진 언더우드 목사 일가 묘역. 뒷줄 3개 묘비 가운데 중간 묘비에 살전 5장 16-18절 말씀이 쓰여 있다.
▲양화진 언더우드 목사 일가 묘역. 뒷줄 3개 묘비 가운데 중간 묘비에 살전 5장 16-18절 말씀이 쓰여 있다.

언더우드 목사의 손자 John Underwood(한국명, 원요한) 묘비에는 그의 조부 언더우드 목사가 좋아하였던 이 말씀 구절이 적혀 있다. 물론 그도 조부가 평소 사랑하였던 말씀을 좋아하였으므로, 묘비에 이 구절을 적어놓은 것으로 짐작된다.

여하튼 필자가 크리스천투데이 신문에 사도 바울의 데살로니가 행적에 관한 글을 기고하는 때에 이렇게 뜻밖에 양화진 묘원을 방문하면서, 필자가 존경하는 목사의 묘지에서 데살로니가전서 말씀을 만나게 된 것이 필자로서는 너무 기뻤다.

필자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 말씀을 손주들과 식사할 때 수시로 암기하는 교육을 시키고 있다. 물론 그 뜻을 되풀이하여 설명해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필자가 이 말씀을 좋아해서인지 데살로니가는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여행을 좋아해서 여태까지 세계 140개국을 방문한 필자는 다시 반복해서 방문하고 싶은 곳이 무수하게 많다. (그러나 이사야 58장 13절 말씀대로 주일날은 회사 업무출장이나 개인 여행 중에도 절대로 어떤 종류의 이동이나 여행, 관광을 자제하고 현지 교회를 찾아가서 예배를 드린다.)

그 가운데에 특히 바울의 아로마(Aroma)가 생생하게 날아다니는 데살로니가가 수위(首位)에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글을 쓰면서 언젠가 다시 방문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데살로니가 방문은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회부터는 베뢰아를 방문한다.

▲언더우드 목사 일가 묘역 기념비.
▲언더우드 목사 일가 묘역 기념비.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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