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감리교 지도자들, 서울서 ‘한반도 평화’ 논의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이철 감독회장 “예수 중심 된 나라가 통일의 핵심”

▲이철 감독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이철 감독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제4회 기독교대한감리회(KMC)-연합감리교회(UMC)-세계감리교협의회(WMC)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가 28일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남산홀에서 개최됐다.

‘한반도 평화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세계감리교회’(이사야 52:7)를 주제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는 이철 감독회장(KMC), 토마스 비커톤 감독(UMC 회장), 박종천 목사(WMC 회장)를 비롯해 평화통일위원회, 선교국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통일신학기관, 서부연회, 에큐메니컬위원회, 각 신학교 대표 등이 참관인으로 나섰다.

‘They will become one in my hand(내 손에서 하나가 되게 하라)’(에스겔 37:16-23)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이철 목사는 “통일은 원래 우리가 하나였기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우리는 복음을 가지고 있기에 반드시 통일을 해야 된다 믿는다”고 했다.

이철 감독은 “구약성경이 정립된 시기는 포로기때였다. 포로기는 영적으로 성장하고 정결해지는, 예루살렘 성전을 회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통일이 막막하다. 한반도의 영원한 평화는 불가능할 거 같다”며 “그러나 통일-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손애 있지 않고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믿어야한다. 통일-한반도의 평화는 요원해지는 것 같으나 하나님의 손길이 언제 우리에게 통일을 가져다 줄 지 모른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우리는 절대 희망을 버리면 안되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하디 선교사님이 영적 각성을 하고 회개한 후 이어진 운동이 평양대부흥의 불씨가 됐고, 이는 백만구령운동이 됐고, 교회가 곳곳에 세워지게 됐다. 이어 3.1운동도 퍼지게 됐고, 이후 임시정부가 탄생했고, 나라의 미래를 향해 갈 수 있었다”며 “부흥운동이 일어나며 교회 안에 신비한 사건, 사람이 변화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 변화를 보고 조선의 지식인들이 가능성을 보았다. 이전의 종교는 굴복, 복종, 항거의 태도밖에 없었는데, 교회 안의 변화는 인간 삶 자체를 변화시켰다. 인간이 변해야 나라가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교회에서 찾은 것이다. 복음은 사람을 바꾸고 사람의 본질을 새롭게 한다. 이 복음 안에서 우리는 통일의 가능성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이철 감독은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 된 나라가 통일된 나라의 핵심이다. 그리스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을 이끌며 새로운 시대를 보여 줘야 한다”며 “북한 동포는 우리 형제다. 그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깊이 생각하고, 그들을 잊지 않는 마음을 가슴 속에 가져야 된다고 믿는다. 적어도 인도적인 도움이라도 줄 길이 열리길 간절히 소망하고, 잊지 않고 통일을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복음으로 통일되는 나라를 꿈꾸며 나아가고 있다. 복음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신앙인은 통일을 잊지 말도 통일을 포기해선 안 된다. 우리는 복음으로 통일되는 나라를 꿈꾸며 나아가고 있다. 복음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 신앙인은 통일을 잊지 말도 통일을 포기해선 안 된다”며 “통일에 대한 소망을 사람에게 두지 말고 하나님께 두시길 바란다. 하나님이 주시는 한반도의 평화을 믿고 기도하는 믿음의 공동체, 성령공동체로서 하나님의 승리를 선포하고 통일의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가 되길 축원한다. 이 시대 지녀야할 소명을 다시금 생각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결단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현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를 들고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현장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십자가를 들고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KMC)-연합감리교회(UMC)-세계감리교협의회(WMC) 관계자들. ⓒ김신의 기자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KMC)-연합감리교회(UMC)-세계감리교협의회(WMC) 관계자들. ⓒ김신의 기자

이후 예배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평화와 통일의 작은 씨앗을 포기하지 않도록, 전쟁의 기운이 사라지도록, 남과 북이 공존과 번영, 화해와 통일을 위해 다시 손 맞잡도록, 한(조선)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는 하나 된 나라가 되도록 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2023 한(조선)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이 기도문은 북측의 응답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작성됐다.

개회식에서는 태동화 목사(총무)의 인도 아래 김정석 목사(광림교회, 본부 선교국 전 국위원장)가 개회사를 전했다.

김정석 목사는 “평화와 일치는 대한민국뿐 아니라 세계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이슈다. 이 땅에 복음이 전해진 지 1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선교강국이 됐지만 같은 민족이 적대 관계 속에 있다는 아픈 상처와 슬픈 현실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하나 됨의 문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지만, 한국교회가 짊어질 사명이고 숙제”라고 했다.

▲김정석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정석 목사가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김신의 기자

김 목사는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화해, 하나 됨의 귀한 역사들이 함께 나눌 담론이 되고 시대정신이 돼야 이 일이 가능하다. 이번 회의를 통해 시대에 맞는 하나님나라의 평화와 화해, 하나 됨의 역사가 성서적·신학적으로 신앙의 고백 가운데 있어져야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에겐 꿈이 있다.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가 하나님의 날에 실현되는 것이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이 땅에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 주실 줄 믿는다. 오늘 그 꿈을 이루는 날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고 소망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다. 모든 사람 위에 하나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이어 박종천 목사와 토마스 비커톤 감독회장이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천 회장은 “난민의 시대에 북한 동포를 생각하게 된다. 다시 한 번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고백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냉전 시대가 열렸다. 북한을 축복하여, 북한이 민주화되고 경제가 열리고, 남북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후에는 신범식 교수(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박도웅 목사(WCC중앙위원회)가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반도 안보 환경 변화: 분석과 전망’, ‘세계교회협의회와 한국 교회 평화통일운동’을 특강했다. 각 평화활동단체 보고 시간에는 황건원 목사와 남기평 목사가 ‘북한 교회 공동체의 회복’, ‘남북 평화구축 노력: 종전선언(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을 중심으로)’을 제목으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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