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아동, 6월에 올해 들어 최다 사상자 발생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세이브더칠드런, 민간인 지역 폭발 무기 금지 촉구

▲우크라이나 체르니히브의 극장 앞, 시민들이 가져온 인형과 꽃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우크라이나 체르니히브의 극장 앞, 시민들이 가져온 인형과 꽃들.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18개월간 계속되면서 우크라 어린이들은 치명적인 위험에 직면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앞선 4개월과 비교해 아동 사상자가 7%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국제법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과 일반 주택가, 그리고 학교와 병원 등 아동이 이용하는 곳을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의 분쟁 분석에 따르면, 5월 1일부터 8월 4일까지 1,432건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는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발생한 459건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공격의 약 95%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해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의 피해 역시 증가했다.

UN은 2023년 5월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148명의 아동이 죽거나 다쳤다고 보고했다. 특히 6월에는 아동 11명이 사망하고 43명이 다쳐 올해 들어 가장 치명적인 달로 기록됐다. 지난해 2월 24일 전쟁이 고조된 이후 아동 사상자는 1,700명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올여름에 사망한 아동 24명을 포함해 총 545명이 사망했다. 5월 1일부터 8월 13일 사이 민간인 사상자 역시 증가했으며, 6월에는 최다 사상자 수인 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31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남동쪽에 위치한 드니프로에서는 다층 건물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10세 여아 등 6명이 사망했으며, 아동 7명을 포함해 8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달 11일에는 우크라이나 서부의 소도시 콜로미야에 미사일이 터져 8세 남아가 사망했으며, 이틀 뒤인 13일 남부의 케르손에서는 포격에 의해 생후 23일 된 신생아와 12세 아동을 포함해 일가족 4명이 사망했다. 또한 19일에는 북부의 체르니히브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6세 아동을 포함해 7명이 사망하고 180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에서 활동 중인 세이브더칠드런 아동권리옹호 책임자 암자드 야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민간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아동을 포함해 수백 명의 사람이 다치거나 죽고, 예측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는 것을 목격했다. 특히 사상자의 대다수는 주택가에서 발생한 미사일과 드론 폭격 때문이다. 도시 등 인구가 밀집된 민간인 지역에서는 절대 폭발 무기가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인도적 지원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2월 24일 전쟁 후 우크라이나와 인접 국가로 대응 활동을 전면 확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약 5,849만 달러(한화 약 741억 1,992만 원)를 지원했으며, 2023년 7월까지 우크라이나의 아동 63만 8천여 명을 포함해 총 141만 9,235명을 대상으로 기본 의식주 지원과 아동의 교육과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1919년 전 세계 어린이의 구호활동을 목적으로 에글렌타인 젭이 창립했다. 에글렌타인 젭은 미션스쿨인 ‘성 베드로 중학교’(St. Peter's Junior School)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중 곳곳의 어린이들이 직면한 빈곤을 보며 교사는 자신의 사명이 아님을 깨닫고, 이후 자선 단체 협회에 참여, 구호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성 조지 공동묘지에 묻혔으며, 그녀의 비문에는 성경구절인 마태복음 25장 40절의 인용문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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