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휴양지 몰디브? 기독교 박해국인 것 아시나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교회와 성경 소지 불법… 다수 지하디스트 외국에 보내기도

사람들이 가장 선망하는 휴양지인 몰디브는 세계에서 가장 심하게 기독교인을 박해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는 몰디브에 대한 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 VOM)의 평가다.

순교자의소리는 2년 전부터 매일 몰디브에 기독교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데, 이는 관광지로는 유명하지만 기독교 활동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것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몰디브에 대한 매우 효율적인 전도 활동이기 때문이다.

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몰디브에서는 선교 활동이나 기독교 문학이 허용된 적이 없다. 심지어 외국인 근로자도 기독교인이면 면밀히 감시당하기 때문에, 교회 생활을 하는 것도 어렵고 사실상 교회가 존재하지 못한다. 몰디브에서 교회는 불법이고 성경을 공공연히 들고 다니는 것도 법에 어긋난다. 몰디브는 이슬람 율법으로 매우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모국어로 완전히 번역된 성경조차 없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 내에서는 오직 이슬람 원칙만 가르치도록 하기 위해 다수의 법률이 제정돼 있다”며 “설교나 종교 강연을 하려면 국가 기관인 ‘이슬람부’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데, 그나마도 정부가 승인한 대학에서 종교학 학위를 받은 수니파 무슬림에게만 신청 자격이 부여된다”고 했다.

기독교 자료 배포는 별도의 법률로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면 2년에서 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가혹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2022년 몰디브를 찾은 관광객이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와, 몰디브 정부가 관광객을 위해 특별히 지정한 소위 ‘휴양섬’을 방문한 사람이 160만 명에 육박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세상은 몰디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와 종교의 자유의 침해를 무시한 채, 몰디브의 호화로운 향락만 즐기고 있다. 여러 국가의 정부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호주가 2022년 몰디브와 수교를 맺은 사건을 주목한다. 그녀는 “안타깝게도, 많은 기독교인이 정부 당국자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손에 고통받고 있는 몰디브의 기독교인 형제·자매를 잊고 살아간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평범한 몰디브인의 삶은 휴양지 관광객의 생활과 크게 다르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 가지 분명한 예는 외국 관광객이 몰디브에 가면 휴양지 직원들이 종종 와인 한 병을 주며 환영해 주는데, 사실 몰디브 시민은 음주가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과 태형 위협을 받는다”면서 “몰디브 관광을 고려하는 기독교인은 숙박할 호텔을 찾기보다 그 이상의 것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의 실상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보고에 따르면, 몰디브는 총인구 대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더 많은 성전주의자들(jihadists)을 외국에 보내, 시리아 같은 분쟁 국가에서 싸우게 하고 있다. 몰디브 정부가 지칭하는 대로, ‘이슬람 이외의 종교를 확산하는’ 유튜브, 페이스북 등 인터넷 사이트는 차단되고, 무함마드에 대해 비판하거나 이슬람 이외의 종교적 신념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범죄로 간주되며, 외국인이라고 해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순교자의소리는 “해외에서 지내는 동안 기독교 메시지를 듣고 개종하거나 몰디브를 방문한 외국 기독교인과 교류하며 개종한 뒤에 비밀리에 기독교인으로 살고 있는 소수의 몰디브 국민”을 잊지 않고 있다.

그녀는 “우리가 매일 몰디브에 송출하는 ‘순교자의 참소리’ 라디오 방송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이 몰디브 교회를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들에게 매일 일깨워 주는 방법이다. 이 방송은 기독교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 즉 성경 읽기와 설교 및 전 세계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의 격려를 가장 안전하게 전해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몰디브 성도들은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몰디브 시민 누구나 쉽게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었고, 지금까지는 라디오 전파가 정부 차원의 전파 방해를 잘 피해 왔다”며 “순교자의소리가 인도, 필리핀, 모로코, 일본, 중국, 독일, 호주, 오스트리아 및 미국의 방송 청취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이 방송에는 몰디브의 공식 언어인 디베히어(Dhivehi)와 영어로 된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는데, 영어는 점점 더 많은 몰디브 청년들이 사용하고 있다. 전파가 강력해서 인도나 스리랑카 같은 곳에서 유학 중인 몰디브 사람들도 방송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가 몰디브에 송출할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순교자의소리 CEO 에릭 폴리 목사가 몰디브에 송출할 라디오 프로그램을 녹음하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몰디브 인구 중 무려 25%가 대중에게 널리 보급된 단파 방송을 정기적으로 청취하고 있다고 밝힌다.

그녀는 몰디브 여행을 고려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그 비용으로 순교자의소리의 라디오 방송 사역을 지원하고, 일상 속에서 몰디브 기독교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몰디브 지하교회를 위해 매일 기도해 달라. 상황이 어렵지만, 그들이 계속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신뢰하도록 기도해 달라. 그리고 몰디브에 송출되는 순교자의 참소리 라디오 방송이 선명하고 강력한 전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일 기도해 달라. 몰디브 정부에서 이 방송을 중단시키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든지, 오히려 그러한 시도를 통해 복음이 더 널리 선포되고, 많은 새로운 청취자들이 이 방송을 알게 되고,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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