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구축 과정에 감리교회의 기여 강화하는 데 초점”
세계 감리교 지도자들이 제4회 기독교대한감리회(KMC)-연합감리교회(UMC)-세계감리교협의회(WMC)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 둘째 날인 8월 29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KMC, UMC, WMC 대표들은 선언문에서 “전 세계 감리교회는 도잔소 프로세스(the Tozanso process)와 글리온 협의(the Glion consultation) 정신에 따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반도에 대립에 협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모인 2016년에는 한반도 평화구축과 인도주의적 협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고, 2018년 3차 원탁회의에서는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정자로, 감리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이어 “올해 원탁회의는 한반도 평화 구축 과정에 대한 감리교회의 기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가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되는 해임을 고려하여, 4차 원탁회의는 외교적 개입과 대화, 평화적 과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진행해 온 <한반도종전평화캠페인(Korea Peace Appeal)>을 지지함은 물론, 올해 7월 27일 정전 70년인 당일, UMC-GBGM-GBCS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여러 시민단체와 공동주최한 <한국평화행동(the Korea Peace Action)>에 함께했다”고 전했다.
또 “1988년 발표한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 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북한을) 증오와 분열의 존재로 인식하고,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세 계명에 반하는 한국전쟁을 고착화시키는 폭력의 대상으로 인지한다”며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라는 요한복음 13장 34절을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기도가, 샬롬을 중심으로 새 하늘과 새 땅을 통치함으로, 모두를 위한 풍요로운 삶의 목적을 증거할 수 있는 권능이 우리에게 임하기를 하나님께 겸손히 간구드린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의 한없는 사랑의 표현인 화해의 사역에 참여하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이해하며(고후 5:14), 따라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리스도 안에서 화해의 사자로 섬겨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다음의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기도합시다: 8월 15일 직전 주일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기도주일”로 지키며 한국 교회와 함께 기도합시다.
촉구합시다: 전 세계 감리교회와 에큐메니칼 파트너들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추구하는 한국 교회에 지지, 옹호, 연대로 함께 할 것을 촉구합니다.
장려합시다: 평화를 위해 일하고 군비축소를 이뤄낼 수 있는 젊은 청년과 여성 리더십을 육성하여 젊은이들과 여성들이 평화의 여정에서 평등하고 의미 있는 역할을 확보할 수 있도록 KMC-UMC-WMC가 조성합시다.
제시합니다: 전 세계 감리교회가 평화의 사도이자 가교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KMC-UMC-WMC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평화 순례를 조직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2024년 8월 13-18일 개최될 스웨덴 부텐버그에서 열리는 제22회 WMC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지속적인 참여의 계기로 삼는다.
초청합니다: 전 세계 감리교회가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며 인권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협력에 참여하도록 초청합니다.
한편 제4회 KMC-UMC-WMC ‘한반도 평화를 위한 라운드테이블 회의’는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남산홀과 광림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이철 감독회장(KMC), 토마스 비커톤 감독(UMC 회장), 박종천 목사(WMC 회장)를 비롯해 평화통일위원회, 선교국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통일신학기관, 서부연회, 에큐메니컬위원회, 각 신학교 대표 등이 참석했다.
둘째 날 회의에서는 로즈마리 벤너 감독(WMC 제네바 총무)이 ‘분열 극복과 평화를 위한 노력-독일에서의 지속적인 여정과 에큐메니칼 파트너로부터의 배움’, 장상 목사(통일미래로 대표)가 ‘통일미래로 가는 길’을 특강하고, 전남병 목사가 ‘고난받는 이들에게서 하나님의 형상을 보다’, 임향자 목사가 ‘아픔을 넘어 놀랍게 성장하고 있는 북한이탈청소년들’을 주제로 보고하기도 했다.
벤너 감독은 “1989년 3월 말, 세계감리교연맹과 여성연합교회의 유럽지역 세미나에서 모두 통일의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전국에 있는 교회들이 평화기도를 진행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역사에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기적을 기대하고 기적을 위한 준비를 하며, 가능한 다음 단계와 시나리오를 생각해야 한다”며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여정은 결코 끝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정의에 대한 갈망과 평화의 왕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의 희망으로 길러지는 지속적인 과제”라고 전했다.
장상 목사는 “신랑을 기다리며 기름을 준비했던 슬기로운 처녀처럼, 통일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을 기도로 준비해야 한다”며 “남과 북의 소통의 길을 여는 데 선봉이 되어야 할 사명이 교회에 있다. 선교는 복음을 전하는 소통의 작업이며,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선교의 손길을 펴야 한다”고 했다.
‘혁명적 용서’를 제목으로 폐회 예배 설교를 한 정희수 감독은 “마태복음 5장 43-48절에 따르면,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고 받아들여야 말하고, 우리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이것은 우리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는 강아지나 새끼 고양이를 사랑하는 것처럼 쉬운 사랑이 아닌 그 어려운 사랑을 하라고 부름받았다. 사랑이 고통을 가져오고 우리를 힘들게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고 용서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