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애미의 역사적 교회, 재정난으로 경매 위기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전 담임 목사 재임 당시 교인 줄고 빚 늘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존 기관 선교사 침례교회’. ⓒ구글지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세인트 존 기관 선교사 침례교회’. ⓒ구글지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소재한 역사적인 ‘세인트 존 기관 선교사 침례교회’(St.John's Institutional Missionary Baptist Church)가 건물 여러 채를 경매에 내놓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

마이애미헤럴드(The Miami Herald)의 보도에 따르면, 교회 측은 제임스 D. 애덤스(James D. Adams·62) 전 목사가 발생시킨 약 250만 달러(33억 450만 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 교회의 친목회관과 다른 두 건물 및 주차장 등을 경매에 내놓아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인들은 지난 5월 시작된 고펀드미(GoFundMe) 기부 캠페인을 통해 9월 11일 포트로더데일에서 경매가 이뤄지기 전까지 필요한 목표 300만 달러(39억 6,500만 원) 중 1만 3,573달러(약 1,800만 원)를 모금했다.

교회 측은 “성경은 악을 뜻했던 일이 하나님께서 선으로 바꾸실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는 겸손히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한다”며 “제임스 애덤스 전 목사에게 발생한 산더미 같은 빚을 갚을 만큼의 충분한 자금을 모으지 않으면, 역사적인 교회 자산 일부가 영원히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교인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어 “이 막대한 대출금을 갚고 우리의 성역을 복원하기 위해 기부를 고려해 달라. 여러분의 지원으로 마이애미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를 지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예배 장소로 계속 섬길 수 있다”고 했다.

교인들은 2010년 애덤스 전 목사가 담임으로 임명됐을 때도 빚도 없었고 교인도 약 400명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 아래에서 교인은 약 70명으로 줄었다.

세인트 존의 마바 와일리(Marva Wiley) 변호사는 더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해한 바로는 제임스 애덤스가 목사가 됐을 때 교회는 빚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재정 문제의 대부분은 애덤스가 교회 이름으로 받은 두 건의 대출에서 비롯됐다. 하나는 2017년에 받은 84만 5,000달러(약 11억 1,680만 원), 다른 하나는 2018년에 받은 160만 달러(21억 1,460억 원)였다.

애덤스 전 목사는 자신의 변호사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를 통해 “교회는 내가 새 지붕, 새 창문 비용, 새 직원들과 음악가들의 인건비 등을 지불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교인들은 돈이 전혀 없었다. 유일한 것은 자산뿐이었다. 우리는 청구서를 지불하기 위해 자산을 이용한 대출을 받았고, 모두가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기록에 따르면, 교회의 예상 수리 비용은 10만 달러(1억 3,200만 원) 미만으로, 대출금의 대부분은 애덤스 전 목사가 목사관으로 사용했던 마이애미 시내의 고급 콘도를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이후 교회는 발생한 부채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콘도를 팔았지만, 여전히 250만 달러(약 33억 450만 원)를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와일리 변호사는 “해당 교회의 교인 수는 이런 종류의 부채를 감당할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일반적으로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 돈은 십일조뿐인데, 교인들이 다 죽고, 늙고, 교회를 떠나면 수입이 줄어든다. 그러나 그가 벌어들이는 지출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늘어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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