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에서 몽골 국립트라우마센터 신경외과 책임 과장이 된 다과돌 라바수렌 의사가 한국을 찾았다. 올해 41세인 그는 지난 8월 5일에 입국해 7일부터 고신대복음병원(병원장 오경승)에서 신경외과 연수를 받고 있다. 9월 1일까지 고신대병원에서 연수를 하고 9월 3일 귀국하게 된다.
닥터 다과돌은 다른 몽골 의사와 달리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20대 초반이던 지난 2005년,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함께 외국인근로자로 3년 가까이 체류한 경험이 있다.
2000년도에 몽골의대에 진학했지만 형편이 어려워 돈을 벌어야 했고, 그 선택은 한국행이었다. 제주도의 한 어촌계에서 매일 배를 타고 다시마를 따는 일부터 시작한 그는 경남 양산과 함안 지역에서 말 농장, 축산농가, 건축 현장을 돌며 다양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 마침 한국에서 첫째 아이도 태어났다. 그는 2007년 몽골로 돌아가 입학 10년 만인 2009년이 되어서야 의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아크 의대의 박사 과정을 거쳐 몽골국립 트라우마센터 신경외과 전문의 생활을 시작했고, 탄탄한 경력을 쌓아 현재는 몽골 국립트라우마센터의 신경외과 책임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몽골 국립 트라우마센터는 뇌혈관 질환 치료에 있어서 몽골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닥터 다과돌은 이번 연수를 통해 고신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들의 다양한 수술과 시술을 참관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 인프라와 체계적인 시스템은 올 때마다 몽골 의료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제시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후배 의사들이 이러한 선진 의료 시스템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며 1주일 만의 경험에도 몽골 의료에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닥터 다과돌은 오는 9월 3일 몽골로 귀국하게 된다. 이틀 앞선 9월 1일에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서 몽골 국립트라우마센터 갈바드락 병원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고신대병원과 MOU도 체결할 예정이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의료연수뿐 아니라 문화 체험 등 많은 일정을 소화한 그는 마지막 소원을 하나 밝혔다. 그것은 바로 2005년 한국에서 첫 아이가 태어났던 마산의 산부인과 병원을 다시 한 번 방문하는 것이었다.
다른 몽골 의료기관에서도 단기연수 문의가 지속적으로 오고 있다. 고신대병원 관계자는 “장기려 박사의 후계자라는 자부심을 가진 고신대병원 외과의 역사와 임상 경험과 바다를 낀 부산의 관광자원이 더욱 그들에게 오고 싶은 도시, 연수하고 싶은 병원으로 입소문이 계속 나고 있다. 이는 글로벌허브도시를 지향하는 부산광역시 마이스산업과의 지속적인 역할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신대병원은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몽골 국립암센터 외과의사 2인을 연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명의 해외의사 단기연수를 실시했으며, 오는 10월에는 몽골국립암센터 유방외과 의사와 카자흐스탄 의료진과 중국의료진의 단기 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