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美 성인 16% “낙태 경험 있다”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美 바나그룹, 사회 문제 및 세계관 설문조사 실시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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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성인 6명 중 1명은 낙태를 경험했거나 관련 비용을 지불했거나 권장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명 중 1명은 성경이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알려 준다고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바나그룹은 지난 6월 가족연구위원회(FRC) 성경적 세계관 센터의 의뢰를 받아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 예배에 출석하는 미국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사회문제 및 세계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16%가 “낙태에 대한 비용을 지불 또는 권장하거나 낙태를 선택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응답자의 65%는 “성경이 인간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를 알려 준다”고 했으나, 21%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고 14%는 “모른다”고 했다.

응답자의 52%는 “성경은 여성의 난자 수정으로 생명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고 했다. “성경은 태아가 생존 능력에 도달할 때 생명이 시작된다고 가르친다”고 답한 사람은 7%, “성경은 임신 6주를 생명이 시작되는 시기로 가르친다”고 답한 사람은 6%였다.

응답자의 35%는 “낙태는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19%는 “성경은 산모의 생명이 위험할 때만 낙태가 허용된다고 가르친다”고, 10%는 “성경은 낙태에 대한 결정을 관련된 부부에게 맡긴다”고 했다. 7%는 “아기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낙태를 허용한다”, 6%는 “모든 상황에서 낙태를 허용한다”고 했다.

FRC 성경적세계관센터 데이비드 클로슨(David Closson) 소장은 “낙태에 대한 교인들의 견해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주목할 만하며, 특히 낙태와 생명의 가치에 대한 성경적 세계관과 관련된 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함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클로슨 소장은 “교회에 출석하는 여성의 약 17%가 낙태를 했고, 남성의 15%가 누군가에게 낙태를 하도록 돈을 지불하거나 적극적으로 장려했다는 사실을 알면 놀랄 것”이라며 “FRC의 조사 결과는 낙태 여성 중 16%가 복음주의 기독교인으로 확인된, 2015년 라이프웨이연구소의 연구를 비롯한 유사한 연구들과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회(SBC)를 생각해 보라. 2023년 47,198개 SBC 교회의 총 교인 수는 1,320만 명이었다. FRC와 라이프웨이 연구 결과인 16% 수치를 적용하면, 약 210만 명의 남침례교인이 어느 시점에서 낙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과 같다”며 “즉 신학적으로 보수적인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낙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낙태 이력이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다수의 응답자(36%)는 낙태 문제에 대해 스스로를 ‘일부 예외나 제한이 있는 친생명 지지자’라고 했으며, 27%는 ‘예외나 제한이 없는 친생명 지지자’라고 했다. 14%는 스스로를 ‘일부 예외나 제한이 있는 친낙태 지지자’라고, 8%는 ‘예외나 제한이 없는 친낙태 지지자’라고 했다.

클로슨 소장은 “이 수치는 낙태에 대한 교회 신자들의 견해가 획일적이라는 개념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데이터는 교회 신자들이 다양한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교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대부분의 교인들이 ‘친생명 지지자’라고 밝히고 있으나, 37%는 확고하지 않았다. 더욱이 ‘친생명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63%는 성경이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이해에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압도적 다수의 응답자(71%)는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도덕적·종교적 신념을, 11%는 정치적·정책적 고려 사항을, 11%는 대중 선호도와 의견을 바탕으로 한 입장을 꼽았다.

전반적으로, 조사 대상 교인의 44%는 지난 12개월 동안 교회에서 낙태에 관한 설교를 듣거나 가르친 적 있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가톨릭 신자(54%)는 지난해 낙태 이슈가 교회에서 다뤄졌다고 답했고, 오순절 교인의 45%, 복음주의자의 41%, 주류 개신교인의 36%, 독립교회 신자의 32%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성인 중 3분의 1(31%)은 “교회에서 낙태에 대해 더 자주 듣고 싶다”고 답한 반면, 14%는 “덜 듣고 싶다”고 했다.

낙태 외 다른 사회 문제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과 관련된 견해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분의 3(75%)은 “성경이 합법적인 결혼의 정의를 분명하고 단호하게 다루고 있다”고, 69%는 “성경에는 종교 자유에 대한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이 있다”고 했고, 66%는 이혼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했다.

동성애의 도덕적 수용에 관해 성경에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3%가 “그렇다”고 했다. 더 적은 비율의 응답자들은 성경이 개인의 성별을 아는 방법(59%)과 트랜스젠더의 도덕적 수용성(52%)에 대해 명확하고 결정적인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응답자 중 절반 미만(44%)은 “성경이 기독교인들이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명확한 지침을 제공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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