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에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저지 호소 나서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 2,600여 명의 강제북송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성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사회가 이들의 송환 저지에 힘써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탈북민 출신인 지 의원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체코 프라하에서 사흘간 개최되는 IPAC(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 아이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IPAC은 자유 진영 28개국 240여 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對중국 의회 연합체’로, 민주주의, 경제, 안보,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통제됐던 북한의 국경이 이번 주 공식 개방되면서 중국 내 억류된 탈북민들의 송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PAC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를 주요 주제 중 하나로 다룰 예정이다.
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중국 내 탈북민의 위기’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IPAC 회원국 의회에 효력을 가지는 「2023 IPAC 공동선언문」에 탈북민 강제북송 저지를 위한 회원국의 노력을 명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 뒤편에는 탈북민의 피눈물 여정”
지 의원은 30일 비행기에 오르며 “(9월 23일 시작되는) 항저우 아시아게임을 전후로 강제 송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의 땀방울이 담긴 여정의 뒤편에는, 탈북민들의 죽음을 향한 피눈물의 여정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15분의 연설시간. 비극의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인 만큼, 이 중요한 1분 1초 한순간도 잊지 않고 다녀오겠다”고 했다.
지 의원은 29일에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는 북한 독재정권을 옹호하기 위하여 무고하고 소중한 생명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 정치범수용소는 오직 ‘김씨 일가’의 독재 세습을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수감되는 즉시 강제노역과 고문, 강제 낙태를 당하는 인면수심의 악행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는 곳”이라며 “중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탈북민 강제 북송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전진과 화합의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 약속한 난민지위협약과 고문방지협약 준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중국내에 강제 구금된 탈북민을 석방하고, 그들의 의사에 따라 자유국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