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하디의 회개 소개하며 영적 각성 소망 전해
“어떻게 한국교회에 영적각성이 일어날 수 있을까.”
올해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내년 제4차 로잔대회, 엑스플로 74' 50주년 등 굵직한 대회들이 연달아 열리며, 침체된 한국교회에 다시 한 번 영적 회복을 갈망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유기성 목사(제4차 로잔 한국준비위원장)는 8월 30일 칼럼에서 하디 선교사(Robert A. Hardie)가 1903년 선교사 연합수련회에서 공개적으로 고백한 회개의 내용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유 목사는 “지난 목요일 하디 영적각성 120주년 기념 성회가 열렸다. 이 성회는 단지 기념식이 아니었다. 지금 우리 형편이 영적각성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다급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했다.
“영접하고도 예수님을 무시하고 사는 죄”
그는 “하디 선교사는 당시뿐 아니라 지금도 우리 중 가장 경건하고 충성스러운 주의 종일 것이다. 그런 하디선교사가 무슨 죄를 회개하였단 말인가”라며 “선교사이면서도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자기 능력과 열심으로 사역하려 애쓰다가 사람 바라보고 문제 바라보고 낙심하였지, 함께하시는 주님을 바라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짓는 가장 무서운 죄가 바로 하디 선교사가 회개한 죄”라며 “윤리적인 죄만 무서운 죄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예수님을 영접하고도 예수님을 무시하고 사는 죄가 정말 무서운 죄다. 모든 죄가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하디 선교사는 선교사 수양회에서 전할 설교 준비를 하면서 기도의 능력을 얻으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예수님을 온전히 믿어야 하고, 예수님 안에 거하여야 하고 성령으로 충만하여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설교하는 자신이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설교하는 자신이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고, 예수님 안에 거하지도 않았고, 성령충만하지도 않았다. 그 성령의 책망을 공개적으로 고백한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여기서 우리는 물어야 한다. 1903년 하디 선교사가 경험한 일을 지금 우리도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라며 “설교 준비를 하면서 이런 경험을 너무나 많이 했다. 여러분은 말씀을 들으며 마음에 찔림을 받고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성령의 책망을 받은 적이 없는가. 수도 없이 그러했을 것이다. 하디 선교사에게 역사하신 성령의 책망은 지금 우리에게도 역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문제는 성령의 책망에 대한 반응이다. 하디를 통해 한국인들과 선교사들이 놀라운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은혜를 받은 후 하디의 성품이 완전히 변화되었기 때문”이라며 “같은 토론토 대학을 졸업한 제임스 게일(James S. Gale)은 은혜를 받은 후 하디는 마치 40일을 금식한 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대면하고 그 얼굴에 광채가 나던 모세의 얼굴과 같았고, 베드로가 처음 갈릴리에서 부름을 받았을 때와 베드로서를 쓸 때만큼이나 차이가 있었다고 증언하였다”고 했다.
이어 “은혜를 받기 전 하디는 평범한 의사, 아니 환자들이 기피하는 쌀쌀맞은 의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은혜를 받은 후 하디의 성품과 인격이 완전히 변했다. 차라리 아픈 것이 더 났다며 병이 들어도 하디에게 치료를 받기를 주저했던 환자들은 하디가 은혜를 받은 후 손만 만져도 병이 나았다고 증언했다”고 했다.
이어 “하디 선교사가 원산감리교회에서 수치와 곤혹스러운 얼굴로 교인들 앞에서 서서 자기의 교만과 강퍅했던 마음, 믿음 없음을 자백하며 개개인과 회중 전체에 용서를 구하였는데, 그 때 거기 모였던 한국교인들은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일어나는 참된 죄책과 회개가 어떤 것인지를 목격하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디 부흥 후 20년 쯤 지나 한국교회가 영적 침체에 빠졌다. 그러니 120년이 지난 지금 한국교회의 영적 침체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것”이라며 “그 때 선교사 연합 영문잡지에서 선교사들에게 ‘부흥운동이 다시 일어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하는 제목으로 설문 조사를 했는데, 하디 선교사는 다윗의 기도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24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시 139:23)’를 대답으로 제시하였다”고 했다.
그는 “그렇다. 영적각성의 핵심은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속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면 부흥의 열기는 식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다윗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시 27:4)’ 했다. 바울은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갈 2:20)’ 했다. 우리도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집 안 가득 바람 소리나 사람들 머리 위에 임한 불이나 각 나라 말로 방언하는 것을 주목하지 않아야 한다. 이미 우리 안에 오신 주님, 주님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