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서 7천여 시민들 ‘생명을 위한 행진’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낙태시술소 근처 기도’로 체포됐던 운동가도 연사로 참여

▲‘생명을 위한 행진’ 참석자들이 ‘살아갈 자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March for Life UK

▲‘생명을 위한 행진’ 참석자들이 ‘살아갈 자유’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거리 시위를 하고 있다. ⓒMarch for Life UK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Life UK) 행사가 약 7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낙태 운동가들의 야유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자유’(Freedom to Live)라는 현수막을 들고 국회의사당 광장으로 행진했다.

다수의 연설자들이 국회의사당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 오른 가운데, 낙태시술소 근처에서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풀려난 이사벨 본-스프루스(Isabel Vaughan-Spruce)도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당시 그녀가 기도했던 낙태시술소 주변에는 공공장소 보호명령(PSPO)이 시행돼, 그곳을 찾는 여성들에게 기도와 정보 제공, 지원 등의 낙태 반대 활동을 하는 것이 금지됐었다. 그녀는 낙태 클리닉 근처 PSPO 구역에서 조용히 기도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체포됐으며, 공식적으로 기소될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생명을 위한 행진’ 공동이사이기도 한  그녀는 “두 번째로 체포됐을 때 나의 기도가 ‘범죄’라는 말을 들었다. 무엇이 모욕적인지 말씀드리겠다. 영국은 가장 높은 낙태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10만여 건의 반복되는 낙태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 정부의 유일한 대응은 임산부에게 평화로운 방식으로 대안을 제공하는 이들을 단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유수호연맹(Alliance Defending Freedom, ADF)의 루이스 맥클라치에-밀러(Lois McClatchie-Miller)는 “‘내 몸, 내 선택’이라는 말은 남성들이 ‘당신의 몸, 당신의 선택, 당신의 문제’라고 말할 수 있게 함으로써 남성들의 책임이 결여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라이프트레이닝인스티튜트(Life Training Institute)의 스콧 클루센도르프(Scott Klusendorf)는 참석자들에게 “우리들의 주장을 설득력 있게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했다.

존 셰링턴(John Sherrington), 리처드 모스(Richard Moth), 존 키난(John Keenan) 주교 등 가톨릭 신부들과 영국자유교회 캘빈 로빈슨(Calvin Robinson) 목사 등 교계 지도자들도 지지를 보냈다.

엘리라는 이름의 한 젊은 여성은 낙태로 인한 트라우마로 힘들었던 경험을 나눴다. 그녀는 “나는 언제 화장실에 가서 아기를 낳아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 이별의 순간은 영원히 기억에 남는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섰던 낙태를 경험한 모든 여성들을 대신해 ‘낙태가 우리에게 자유를 준 것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토리당의 에드워드 리(Edward Leigh) 경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주말, 우리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이들의 권리를 수호하는 생명을 위한 행진에 많은 이들이 참석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남겼다.

한편 영국 생명을 위한 행진은 “내년 창립 10주년을 앞두고 1만 명의 친생명 지지자들을 런던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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