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산백석교회에서 화합 권면
예장 고려 총회장 역임 당시 예장 고신과의 통합을 이뤄내는 데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던 천환 원로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가, 최근 갈등을 겪은 일산백석교회(담임 안용규 목사)에서 화합을 강조했다. 천 목사는 이 교회 예배에서 ‘차이와 가치를 분별하라(눅 12:54-13:5)’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진심 어린 호소를 전했고, 참석한 성도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천 목사는 “저는 43년 동안 아내와 살아가면서 서로 차이가 너무 많이 나 힘들어했던 남자다. 이 차이와 가치에 대한 부분을 분별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 크리스천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면서 많은 부분의 차이를 극복하면, 주님 때문에 그 가치에 아름답게 헌신할 수 있는 삶으로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실 줄 믿는다”고 했다.
천 목사는 “바리새인의 가치는 율법, 예수님의 가치는 복음이다. 외식은 위선을 나타낸다. 부풀리고 뻥튀기하는 것이 소위 누룩이다. 예수님의 경고는 두 가지다. 예수님은 왜 시대를 분간하지 못하느냐고 하시고, 또 옳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지 말라 하신다”며 “눈을 감고 서쪽이라 생각하는 곳을 가리켜 보라. 서쪽은 분명 하나인데, 각기 서쪽이라 생각하는 곳이 다르다. 이것이 인식, 지식, 경험의 한계다. 판단하지 말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영적 수준다”이라고 했다.
이어 “바리새인들이 놓친 것은 돌아서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님은 고발하는 자와 화해하기를 힘쓰라고 하신다. 길을 가다가 말더라도 돌이켜야 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며 “우리 삶의 초점이 하나님 나라, 승천 신앙에 있는지 늘 확인하고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육신과 정욕, 이생과 안목의 자랑에 매여 싸우면서 하나님 나라를 내 수준에 끌어내리려는 것에서 자유해야 한다. 우리는 세상에 묶인 자가 아니다. 왜 교회가 본질을 잃어가는가? 가치를 변질시키기 때문이다. 너와 나의 자유 때문에 쌈박질을 하고 편을 가르는 곳이 교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믿길 바란다”고 했다.
천 목사는 “본문에서 이들은 자기 정당성을 전제하고 주님께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때로는 남을 탓하고 책임을 돌리곤 한다”며 “여기에 잘난 사람, 의로운 사람이 누가 있는가? 교회는 서로 칼을 세워 ‘내가 옳다’ ‘네가 옳다’ 이런 분쟁과 논란으로 말미암아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 문제라고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함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아직 기회가 있다.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참으시고 기다려 주신다. 여기까지 온 것이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그 하나님의 긍휼이 오늘의 나를 세워 주셨는데, 우리는 내가 죄인이라는 인식을 잃어버리고 너무 잘나 버렸다”며 “나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밟고 질투하고, 마치 사다리를 올라가며 경쟁하듯 하는 모습이 얼마나 불안한가. 갈수록 무섭다. 세상이 이렇게 살아갈지라도 믿음의 여러분은 아니”라고 했다.
천환 목사는 “저는 ‘한국교회가 끝났다’, ‘부흥은 틀렸다’는 논리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마지막 때까지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통해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신다”며 “우리는 개혁주의의 신앙을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 하나님께서 행하신다”고 했다.
그는 “주님은 흥해야 하고 우리는 쇠해야 한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판단과 구분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걸 세우면 세울수록 파가 나뉘고 세상 정치판이 된다”며 “정말 교회는 연합돼야 하고, 이를 위해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이 각성 앞에 새로운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권면했다.
끝으로 “이 심정을 가지고 각성하면, 하나님께서 새롭게 여러분에게 복 주실 것이다. 다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담임목사님과 당회, 중직자들을 중심으로 함께 나아가는 새로운 생명 운동이 일어나길 축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