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낙태 반대 단체에 약 2억 6천만 원 지불 합의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예방 접종 장소 인근서 시위 제한하는 법 관련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주 의사당 건물.  ⓒJosh Hild/ Unsplash.com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주 의사당 건물. ⓒJosh Hild/ Unsplash.com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예방 접종 장소에서 시위를 제한하는 법과 관련, 낙태 반대 단체에 거액의 법적 비용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중앙 캘리포니아 생명권’(Right to Life of Central California)과 캘리포니아 롭 본타(Rob Bonta) 법무장관 사무실은 주정부가 낙태 반대 단체나 기타 활동가에 대해 상원법안(SB) 742를 시행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하고, 원고에 법적 비용 19만 2,706달러(약 2억 5,700만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데일 드로즈드 판사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에 대한 주정부의 관심이 강력한 것으로 가정하더라도, 원고는 SB 742가 그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맞춤화 돼 있지 않고 협소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이어 “SB 742를 제정함에 있어 입법부가 해결하고자 한 폐해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근거가 있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고는 계류 중인 동의안에 적용되는 법적 기준에서 공평성과 공익의 균형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 않음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을 분명히 충족했다”고 했다.

‘중앙 캘리포니아 생명권’은 주의회가 2021년 10월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을 제공하는 지역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을 비롯해 예방 접종 장소 외부에서 시위를 제한하는 상원법안을 통과시킨 후, 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생명권 측은 “마르몬테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Mar Monte)의 프레즈노 낙태 시술소 옆에 위치한 센터를 통한 지원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지원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생명권 센터의 주차장은 가족계획클리닉 주차장과 인접해 있으며, 인도를 공유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명권 센터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무료 자원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생명권 측의 법적 대리를 맡아 온 법무법인 자유수호연맹(ADF) 데니스 할리(Denise Harle) 수석고문은 “이번 합의는 고객들과 캘리포니아의 다른 모든 활동가들에게 중요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할리 고문은 5일 성명을 통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에 직면한 여성들은 태어나지 않은 자녀의 삶을 선택할 때 전폭적인 지원과 자원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는 위헌적으로 태아를 옹호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침묵시키려고 했다”며 “수정헌법 제1조는 관점과 상관없이 모든 캘리포니아주민을 보호한다. 이제 생명권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무료 서비스를 통해 중앙 캘리포니아 지역의 취약한 여성들을 섬기는 중요한 사역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주지사가 서명한 SB 742는 예방 접종 장소 입구 또는 출구에서 100피트(약 30미터) 이내에 있고, 예방 접종 장소에 출입하는 사람에게 접근해 괴롭히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천 달러(약 133만 4천 원)이하의 벌금,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벌금과 징역에 모두에 처해질 수 있다.

이 법안을 제안한 리차드 팬(Richard Pan) 새크라멘토 상원의원은 “생명을 구하는 백신을 배포하는 의료 종사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 법안이 필요하다”며 “백신을 관리하고 생명을 구하는 의료 종사자들은 폭력과 사생활 침해로 사람들을 방해하고 위협하는 극단주의자로부터 자신과 환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해당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탈북민 강제북송

“中·北, 유엔 인권이사회 WGAD 결정사항 준수하라”

中, 탈북민 2천여 명 즉시 석방을 강제송환 금지 원칙 준수 촉구해 인권 존중하고 난민 지위 보장도 세계인권선언·자유권 규약 준수 ‘중국정부 탈북난민 강제북송 반대 기자회견’이 11월 25일 오후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입구에서 개최됐다. 탈북민 강제북…

‘성혁명 교육 반대 학부모기도운동연합(이하 성반학연)’

“성오염 교육서 자녀들 구하자”… 기독 학부모들 연대

“성혁명과 (포괄적) 차별금지법 교육을 반대하는 일은 성경을 믿는 학부모 성도들이 우리 자녀세대들을 구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할 거룩한 사명이다.” 한국 교육계 전반에 이념적인 성혁명 교육이 광범위하게 시도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서는 일에 앞장서 …

중국, 가톨릭, 상하이 교구,

“中 가톨릭 주교, 박해에 무관심… ‘’종교 중국화”만 집중

중국에서 가톨릭 주교 10명이 구금 또는 실종되거나 직위에서 강제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정부에 의해 임명된 주교는 최근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의 ‘종교 중국화’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 매체 ‘비터윈터’는 “2023년 4월 4일 중…

한교총 8차 임원

한교총, 새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 차기 임원 인선 완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제8회기 대표회장에 김종혁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를 선임하는 등 차기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했다. 한교총은 9일 오후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 제7-6차 상임회장회의·제7-1차 임원회 연석회…

기침 총회 114

이욥 목사, 천신만고 끝에 기침 총회장 당선

소송전 벌였던 이욥 목사 사과해 총회장 복귀 이종성 목사도 사과 1차 투표서 과반, 상대 후보 사퇴 동성애 지지 행사 및 집회에 참석 또는 개최/주관 금지 결의도 통과 정기총회에서 총회장을 선출하지 못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 총회가 이욥 목사(대…

k-ccm

주찬양·시인과촌장부터 위러브·히스플랜까지 CCM 사역자들 ‘한자리’

공로상 7인과 조현삼 목사 수여 앨범·워십·CCM 부문별 시상도 2년간 발표된 2,396곡에서 엄선 한국기독음악협회(회장 안민·송정미, 이하 K-CCM)에서 주관한 ‘2024 K-CCM 어워즈(AWARDS)’가 처음으로 지난 11월 25일 서울 용산구 삼일교회(담임 송태근 목사)에서 개최됐…

이 기사는 논쟁중

인물 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