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심각한 위법 아니지만, 선 넘은 일”
영국에서 환자에게 같이 기도하자고 제안했다가 심각한 위법 행위를 한 혐의로 의료법정(Medical Practitioners Tribunal Service)에 기소된 기독교인 의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러나 그가 환자와 함께 기도한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BBC에 따르면, 리처드 스콧(Richard Scott) 박사는 지난 2022년 8월 25일 켄트주 마게이트에 있는 베데스다의료센터에서 19세 남성을 만났다. 해당 환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병력이 있었고, 입원할 당시 정신 건강이 좋지 않아 고통받고 있었다.
상담 중에 스콧 박사는 자신의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의 손을 잡고 기도한 후 성경을 건네 줬다.
이후 스콧 박사는 환자의 어머니가 영국 보건부에 불만을 제기해 재판에 회부됐다. 1983년부터 일해 온 그는 법정에서 “환자의 동의를 받은 뒤 신앙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했다.
환자는 스콧 박사가 “‘하나님과 다시 친해 보자’고 제안했을 때 ‘불편함’을 느꼈다”고 했다.
재판부는 “스콧 박사가 (하나님에 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그의 행위는 ‘선을 넘은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도 “스콧 박사의 행동은 심각한 위법 행위로 간주되는 높은 기준을 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콧 박사는 과거에도 환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2012년에는 일반의학협의회(GMC)로부터 경고 편지를 받기도 했다.
재판부는 스콧 박사에게 두 번째 경고를 줘야 하는지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