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했다가 해고된’ 美 고교 코치, 복직 후 사의 표명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학교 밖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

▲조셉 케네디 코치.

▲조셉 케네디 코치.

경기장에서 기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해 소송을 제기한 미국 고등학교 축구 코치가, 수 년간의 법정 싸움 끝에 복귀한 뒤 한 경기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워싱턴주 브레머턴고등학교 미식축구팀 코치인 조셉 케네디(Joseph Kennedy)는 복직 후 첫 경기를 마치고는 6일(이하 현지시각) 플로리다에 있는 아픈 가족 돌봄, 종교의 자유 수호 등의 이유로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사임 발표는 케네디 코치가 10월 자신의 저서 ‘Average Joe: The Coach Kennedy Story’를 출간할 예정인 가운데 나왔다. 또 다른 소식에 따르면, 그의 삶을 다룬 영화도 사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코치는 2015년 경기 후 경기장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는 이유로 학군으로부터 해고된 후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7년간의 소송 끝에 대법원은 결국 그의 손을 들어 줬다.

케네디 코치는 “난 학교 밖에서 일함으로써 헌법상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가장 잘 옹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리 사건의 핵심인 역사적 판결을 이해하고 수용하도록 돕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결과로 우리 모두는 더 많은 자유를 갖게 됐고, 그것은 축하받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브레머튼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학교는 항상 내 ‘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네디는 18년차 해병대 출신 참전용사로, 2008년부터 브레머튼에서 보조 코치로 일해 왔다. 

케네디의 법적 대리를 맡은 기독교 법무법인 퍼스트리버티인스티튜트(First Liberty Institute) 히람 새서(Hiram Sasser) 자문위원은 6일 성명을 내고 “법무팀은 학교 측이 코치의 소송에 ‘보복’했다는 보고를 조사하고 있다. 법적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케네디는 지역구에 보낸 사임 편지에서 “나의 사임이 모든 사람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내 역할을 축소하고 날 골라내기 위한 일련의 ‘보복성’ 조치가 취해진 후, 대법원의 복직 명령이 온전히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난 6월 6대 3으로 케네디 코치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렸고, 지역구는 2023년 3월 15일까지 코치를 이전 직위에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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