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뢰아 교회 역추적하면, 사도 바울 뿌린 복음의 씨앗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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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97] 제2차 전도여행(25) 베뢰아(2)

12-14세기 많은 교회 건축돼
15세기 터키, 교회 건축 허용
1912년에야 터키에서 해방돼
바울 설교 추정지에는 기념비

▲그리스도의 부활교회(그리스 정교회) 예배 모습.

▲그리스도의 부활교회(그리스 정교회) 예배 모습.

데살로니가에서 서남쪽으로 73km 떨어져 있는 베뢰아는 베르미오 산기슭에 조용하게 자리잡고 있다. 베뢰아는 11세기 초에 마게도냐 지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군(郡) 가운데 하나가 되었으며, 1070년과 1080년에 걸쳐 목재 지붕을 설치한 교회(현재까지 남아 있음)가 건축되는 등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많은 교회가 건축되었다.

베뢰아는 1204년에서 1216년까지 라틴 민족에게 점령당하였고, 그 후 1246년에는 니카에아(Nicaea) 제국에 병합되었다. 안드 로니쿠스(Andronicus) 2세 당시인 1315년에는 ‘그리스도의 부활교회(Church of the Resurrection of Christ)’가 건축되었는데, 이 교회는 현재 시외버스 터미널 인근에 있다.

이 교회에서는 매일 (정교회) 예배를 드리는데, 예배당 밑바닥에는 약 700년 전에 만든 건물 기초가 보이도록 투명한 유리판을 덮어 놓았다. 예배드리는 사제와 교인들(남녀 모두 검은 색 옷을 입었음) 역시 아주 경건한 모습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정교회 예배 방식은 장로교 등 개신교 예배 방식과 달리 향불을 피우는 등 예배 형식에 너무 치중하는 것 같다.

교회 출입문에는 예배당에 들어가는 교인들에게 걸인들(여성)이 서서 구걸하는데, 이들은 필자가 외국인이란 것을 알고 나름대로 그리스인이라는 자존심을 갖고 있는지 필자에게는 구걸을 하지 않았다. 외국인에게 빈곤한 그리스인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사도 바울 기념비 출입문과 필자.

▲사도 바울 기념비 출입문과 필자.

1343년부터 베뢰아는 세르비아인들에게 점령당하였고 1387년에는 튀르키예(터키)에 점령당하였으나, 튀르키예인들은 베뢰아인들이 교회를 세우는 것을 막지 않았다. 그러므로 15세기에는 하비아라(Our Lady Haviara), 키리오티사(Our Lady Kyriotissa), 16세기에는 성(聖) 니콜라스(St. Nicholas) 교회가 세워졌다. 베뢰아는 1912년에 일어난 제1차 발칸 전쟁을 통해 튀르키예에서 해방되었다.

수세기에 걸쳐 많은 교회들이 베뢰아에 세워진 것을 추적해 들어가면, 결국 사도 바울이 뿌린 복음의 씨앗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바울과 실라는 베뢰아에 도착하자마자 유대인의 회당에 가서 복음을 전하였다. 이곳에서 그들은 빌립보에서 서로 헤어진 디모데를 만났다. 바울은 이곳에서 유대인들과 그리스인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써 많은 유대인과 그리스인들이 예수를 구주로 영접하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

그러나 베뢰아에서 많은 사람이 예수 믿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살로니가의 유대인들은 베뢰아까지 따라와서 바울의 전도 사역을 방해하였다. 그러므로 바울은 베뢰아 교인들에게 안내받아 해안으로 가고(그 후 아테네로 이동) 실라와 디모데는 베뢰아에 남는다(사도행전 17장 13-14절).

▲사도 바울 기념비.

▲사도 바울 기념비.

현지인들 사이에 구전(口傳)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라 바울이 설교를 하였다는 시내의 서북쪽 끝부분 마브로미할리(Mavromihali)에는 바울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마브로미할리는 아직도 베뢰아 시내에 남아있는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도로 끝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기념비가 있는 곳의 출입구 철장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벽에 사도행전 17장 11절 말씀(베뢰아 사람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보다 더 신사적이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이 영어와 그리스어로 각각 쓰여 있다.

이 기념비 중앙에는 복음을 들고 서 있는 바울의 모자이크 그림(어디까지나 제작자의 상상력에 의해 그린 것으로서 바울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가는 아무도 모름)이 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왼쪽에는 사도행전 16장 9절 말씀(밤에 환상이 바울에게 보이니 마게도냐 사람 하나가 서서 그에게 청하여 가로되 마게도냐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 하거늘)에 근거한 대형 모자이크 타일 그림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사도행전 17장 11-12절 말씀에 근거하여, 바울이 베뢰아에서 상인, 정치인, 정부 관리, 귀부인, 군인 등에게 설교하는 그림이 있다.

▲기념비의 모자이크 타일 그림. 베뢰아에서 전도하는 바울 모습이다.

▲기념비의 모자이크 타일 그림. 베뢰아에서 전도하는 바울 모습이다.

권주혁 장로

세계 140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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