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마니푸르 기독교인들, 英 총리에 ‘즉각 개입’ 요청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계속되는 인권 침해 중단시켜 달라” 공동 서한

▲불에 타고 있는 인도 교회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불에 타고 있는 인도 교회의 모습. ⓒ유튜브 영상 캡쳐

인도 마니푸르의 기독교인들이 수 개월간 지속되고 있는 폭력과 유혈 사태의 종식을 위해 영국 총리에게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쿠키인권신탁기구(KOHUR)와 쿠키기독교지도자협회(Kuki Christian Leaders' Fellowship)는 리시 수낵(Rishi Sunak) 총리의 인도 방문에 맞춰 공동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에는 살인, 강간, 협박, 집과 교회에 대한 대규모 방화 등 끔찍한 폭력이 자행된 내용이 자세히 담겼다.

마니푸르주에는 주로 힌두교도인 메이테이족과 기독교인인 쿠키족이 살고 있다. 현지 오픈도어 파트너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이 두 부족 간 불균형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이들은 서한에서 ‘인종 청소’의 ‘명확한 패턴’을 언급했으며, 특히 두 명의 여성이 벌거벗겨진 채 끌려다니다 성폭행을 당한 참혹한 사건에 특별한 초점을 맞추고, “이는 최근 대학살의 야만성과 인간성 상실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마니푸르에서 진행 중인 폭력은 메이테이족에 비해 우리 (기독교) 공동체가 표적이 되고 불균형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결코 메이테이족과 부족 간의 충돌이 아니”라고 했다.

이들은 “주정부가 메이테이를 마니푸르의 지정 부족 목록에 포함시키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쿠키족은 소수이기 때문에 급진 무장 세력의 공격에 절망적으로 취약하다”며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잘 조직됐다’. 국가 보안군이 우리 국민에 대한 ‘인종 청소’ 가해자들과 공모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난민 캠프의 과밀한 상태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도자들은 수낵 총리에게 “인도 정부는 한 달이 넘도록 법과 질서, 법치주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마니푸르주에서 계속되는 인권 침해를 중단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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