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개혁, 정기총회서 가결
예장 개혁은 다음 주 총회에서 다루기로
예장 합동개혁(총회장 정서영 목사)과 예장 개혁(총회장 정상문 목사)이 교단 통합을 추진한다.
합동개혁측은 12일 오전 10시 30분 경기도 이천 기쁜우리교회(담임 이현숙 목사)에서 제108회 정기총회를 열고, 이와 관련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합동개혁은 총회장 정서영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회무처리에서 개회선언, 서기·회계·각국경과보고·노회보고 및 임원선거 등에 이어 신안건토의에서 교단 통합 건을 논의했다.
두 교단 중 합동개혁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기총), 개혁은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 회원 교단으로 있다. 교회 수는 합동개혁이 약 4천 개, 개혁이 약 1천 2백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목사는 “우리 교단과 개혁 교단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양 교단의 모든 교회와 노회 등 조직을 그대로 인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교단명은 (예장) 개혁이 될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총회장에게 위임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합동개혁은 양 교단이 통합될 경우 개혁측 인준신학대학원인 수도국제대학원대학교(전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정규 과정을 통해 후학을 양성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개혁은 교단 산하 ‘총회신학(총신디지털)’에서 개혁주의 보수신학을 표방하며 인재를 양성해 왔지만 설립 인가를 받지 않았다. 반면 수도국제대학원(이사장 나업 목사, 총장 김경리 박사)은 1999년 교육부 인가를 받아 신학 석·박사(Th. M., Ph. D.) 등의 학위를 인정받고 있다.
정 목사는 “그동안 총회신학을 졸업해도 충분했기에 신학대학과 대학원대학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이제는 세월이 많이 변했다. (학위 때문에) 3천여 명이 교단을 떠났다. 두 교단은 개혁 교단으로서 신학적 노선도 같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저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제가 여러분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클 것이다. 연합기관 대표회장 일은 스트레스가 크지만, 우리 교단을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되고 여러분의 목회에도 힘이 되기에 열심을 다하고 있다”며 “대학원대학교에서 학위를 인정받으면 여러분의 목회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개혁측은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부천 예심교회에서 열리는 제108회 총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통합이 승인될 경우 두 교단은 9월 내에 통합총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정 목사는 앞서 1부 예배 설교에서 “교회 안에 젊은 세대가 줄어들고 쇠퇴하고 있음에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목회자들이 완벽히 낮아져 성도들의 발을 씻기는 자리로 내려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어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자전거의 브레이크를 잡아 줄 지도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모든 것 다 바쳐서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위해 살겠다고 목회를 다짐했던 초심으로 돌아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