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십드럼으로 주님 향한 열정 되찾았어요”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감신대 평생교육원 ‘워십드럼’ 강좌, 신학생 등록 이어져

감리교신학대 평생교육원의 ‘워십드럼’은 신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강좌로, 총 11명의 수강생 중 8명이 감신대 학부 또는 대학원 재학생이다. 지인에게서 알음알음 무료로 배울 수도 있지만, 전문음악사역자로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져서 신학생들의 등록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드럼을 배울 뿐 아니라 연습하기 위해 찾아오는 신학생들이 늘어나다 보니, 평생교육원에는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다른 악기보다 소리가 클 뿐 아니라 볼륨 조절이 어려운 드럼의 특성상, 신학생들이 연습을 하면 다른 평생교육원 강의실의 수업이 어렵게 되는 문제였다. 평생교육원에서는 여러 의견들을 듣고 연습 시에는 소리가 작은 전자드럼을 사기로 했으나, 가용예산은 40만 원인데 가격은 70-80만 원으로 고민과 기도가 되는 상태였다.

그런데 어느 날, 신학생이 아닌 두어 명의 수강생 중 최백실 씨가 드럼 구입에 필요한 나머지 금액은 본인이 전부 부담하겠다는 연락을 해 왔다. 올해 초 오르간을 기증한 김은자 수강생, 이웅희 교수에 이어, 전자드럼도 수강생의 찬조로 평생교육원 가족들이 행복해지는 순간이 됐다.

▲박은영 평생교육원장(오른쪽)이 최백실 씨(왼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신대 평생교육원

▲박은영 평생교육원장(오른쪽)이 최백실 씨(왼쪽)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감신대 평생교육원

최백실 씨는 US Army Corps of Engineers Far East District에서 인정받는 고위직인 프로그램 애널리스트(Program Analyst)로 미국과 한국 정부 양쪽을 조율하며 예산을 편성하고 나누는 등의 전문직으로 평생을 근무하다가, 2022년 정년퇴직한 후 고민과 방황의 나날을 보냈다. 골프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나 그것도 허무하고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던 중, 감신대 평생교육원에서 피아노 강좌를 먼저 만났다.

그리고 오가면서 보게 된 포스터의 “드럼 리듬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여 자유로운 연주로 예배가 더욱 풍성해지게 찬양합시다”라는 문구에 감동을 받게 됐다. 그 전에 실용음악학원에서 드럼을 배울 때는 틀에 박힌 수업에 실망하고 슬럼프에 빠졌으나, CCM 공연전문가 안원국 교수를 만나 워십드럼연주를 하면서 스스로가 큰 은혜를 받고 앞으로 드럼찬양자가 필요한 작은 교회에서 섬기는 것을 새로운 목표로 삼고 있다.

그는 “골프채에서 워십드럼채로 바꾸면서 인생의 의미도 달라졌다”며 워십드럼을 통해 주님께 대한 열정을 되찾았다고 말하고 있다.

신학생 수강생들도 다들 워십드럼을 통해 은혜와 열정을 경험하며, 그 중 찬양사역자로서의 진로를 진지하게 기도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감신대 평생교육원의 수강생 중에는 신학생들이 적지 않게 있다. 총 230여 명의 수강생들 중 선교훈련(7명)과 상담자격증과정(4명)은 물론, 오르간 6~7명, 보컬 및 성악 5~6명, 바이올린 3~4명, 피아노 및 반주 3~4명 등 감리교신학대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이 강좌별로 수강하면서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한편 최근 주위 신학생들에게 수요조사를 했을 때 ‘베이스기타’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 새롭게 베이스기타 과목을 개강모집도 하고 있다. 감신대 평생교육원의 교수들은 실력과 프로필도 국내 최정상급임은 물론, 무엇보다 신앙과 학생에 대한 열정을 가득 안은 이들이다.

최근 예술의 전당에서 귀국첼로연주회를 마친 안준영 교수는 예고부터 한예종, 독일석사, 오스트리아 최고연주자과정, 각종 국제콩쿨입상에 이르기까지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올해 8월부터 수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단 한 명의 수강생을 위하여 왕복 2-3시간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서 오고, 기름값과 주차비를 빼면 남는 것도 없는 강의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첼로는 악기가 크고 무거워서 선뜻 들고 와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고려하여, 교수의 세컨드 악기를 가져와 수강생이 레슨 시 사용하게 해 주고 있다. 박은영 평생교육원장은 “연주자들에게 악기는 자신의 땀이 깃든 귀한 것으로 가족도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하기도 하는데, 세컨드 악기를 선뜻 수강생을 위해 내어주신 것이 감동된다”고 했다.

한편 감신대 평생교육원에서는 11월에 4회의 음악회 및 찬양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11월 4일(토) 11시에는 중강당에서 바이올린연주회가 열리는데, 신학생 3명을 포함하여 개척교회 목사, 교회 찬양 봉사자 등이 발표 예정이며, 출연자들은 선교기금을 모아 아프리카 선교에 전달할 예정이다.

11월 7일(화) 저녁 7시에는 감신대 채플에서 ‘평생교육원 음악회’가 열리는데, 재학생 중 오르간 3명과 성악 2팀, 바이올린 1팀 등이 출연 예정이다. 성악 수강생들 중에는 단국대 성악과에서 실기 1등을 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이도 있고, 이화여대 성악과 학생도 수강하며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바이올린은 중학생 수강생과 신학생들이 함께 연주할 예정이다.

11월 13일(월) 오후 5시에는 신학생과 목회자, ‘성도님들을 위한 CCM 대축제 찬양집회’가 예정돼 있다. 공연 전문가인 드럼 안원국 교수가 ‘광야를 지나며’의 김동욱(히즈윌), ‘기대-주 안에 우린 하나’의 박요한 등의 보컬을 섭외했고, 찬양전문밴드도 초빙해 찬양으로 하나 되는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11월 27일(월) 저녁 7시에는 파이프오르간연주회가 열리는데, 신학생 5-6명을 포함하여 기량을 갈고 닦은 이들이 성탄절 곡을 포함하여 준비 중이다.

감신대 평생교육원 음악과정에는 왕초보부터 전공생까지, 5살부터 80대까지, 국제학교 재학생인 외국인까지, 감리교 목회자와 사모, 성도는 물론 타교단 및 비신자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수강하면서 복음을 위해 섬기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장이 되고 있다. 11월에 열리는 총 4회의 연주회 및 찬양집회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니, 수첩에 표시해 지인들과 함께 오면 주님을 찬양하는 기쁨을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박은영 원장은 “수익 추구보다 사역자를 키우는 것이 우선적인 목적이나, 수업을 위해 신디사이저도 구입을 해야 하고, CCM 찬양집회 섭외비도 없이 드럼 교수님이 모셔오겠다 하여 찬조금도 모금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늘 채워 주시고 풍성한 간증이 넘치게 하시는 분이심을 경험한다”면서 더 많은 이들이 이 찬양의 축제들에 함께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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