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계 유대인 7만 6천 명 이스라엘로
카자흐스탄 알리야센터, 더 중요한 역할 할 것으로 기대
쥬이시에이전시 카자흐스탄 알리야 센터가 지난 8월 27일 개관식을 열었다.
‘알리야’(Aliyah)는 열방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것을 뜻한다. 히브리어 원어로 ‘올라가다’(Going up, Ascent), ‘하나님께 올라가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에는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이주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사용된다.
쥬이시에이전시(Jewish Agency) 관계자는 “KAM선교회를 통한 한국교회 성도님들의 사랑과 후원으로, 과거 20명 정도 수용할 수 있었던 열악한 환경에서 최대 15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새 공간이 마련돼 더 많은 유대인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알리야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쥬이시에이전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발발한 러-우전쟁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계의 많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로 알리야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7만 6천 명이 러시아에서 이스라엘로 알리야했다.
반면 기존 카자흐스탄 알리야 센터는 약 20명 정도만 수용이 가능해, 러시아에서 불어 온 큰 알리야 물결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이었다.
이에 데이비드 차 선교사(KAM선교회 대표)는 지난 2월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쥬이시에이전시(Jewish Agency)와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알리야 센터 이전을 위해 5년간 3억 원의 후원 약정을 맺었다(매월 500만 원씩 5년간 지원). 후원자 500명을 모집한 이프로젝트는 4일 만에 795명의 정기후원자를 모집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데이비드차 선교사는 개관식 기념사에서 1919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1차 한인자유대회에서 시작된 한국과 이스라엘의 우정을 언급했다. 그는 “1919년에 한국과 이스라엘은 둘 다 나라가 건국되기 전 아픈 상태였다. 그때 한국의 서재필 박사와 유대인 베네딕트 기자가 함께 우정을 가지고 서로를 섬겼다. 그후 하나님의 축복으로 한국과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국가로 성장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과 이스라엘이 더 깊은 우정의 관계로 발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드보라 가나니 친선대사는 개관식에서 “데이비드차 목사가 말하길, 메시아가 오는 것을 알려면 사인을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 사무실이 열리는 것이 그 사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한국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이 무슬림 땅 카자흐스탄에 와서 이스라엘의 기관인 쥬이시에이전시를 도와 유대인들을 고토로 돌려보내는 바로 이것이 메시아가 오고 있는 증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 섬기고 있는 재단법인 원뉴맨패밀리의 설은수 이사장은 “쥬이시에이전시 센터를 이방인인 한국교회가 지원하는 일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며, 이방인과 유대인이 하나 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전했다.
교계에서도 최근 전 세계적으로도 유대인들의 알리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카자흐스탄 알리야 센터 지원이 얼마나 한국교회가 성경 예언의 성취인 ‘알리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방증으로 보고 이를 주목하고 있다.
쥬이시에이전시(Jewish Agency)는 1929년 이스라엘 건국을 위해 창립됐으며, 그때부터 흩어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는 일(알리야)과 유대인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역할을 감당해 온 기관이다.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당시 쥬이시에이전시의 총재였던 다비드 벤구리온이 이스라엘 초대 수상직을 맡았으며, 그 후로도 이스라엘 주요 정부 인사를 배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