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기독교인 청소년 “생명 보존 치료 위해 끝까지 투쟁”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수술 중인 의료진(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National Cancer Institute

▲수술 중인 의료진(위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National Cancer Institute

생명 보존 치료를 받기 위해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트러스트와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 기독교인 10대가, 소송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법원의 보도 제한으로 이니셜인 ‘ST’로만 알려진 19세 청소년은 완화 치료로 변경하라는 의료진의 결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그녀의 의료진은 “그녀는 현재 죽어가고 있으며, 임종 치료가 그녀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ST는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그녀의 유전 질환인 ‘미토콘드리아 고갈 증후군’(MDS)에 대한 임상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 캐나다로 갈 수 있는 허가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그녀의 가족들은 치료가 성공하더라도 그녀가 완치되지 않을 수 있지만, 이를 통해 그녀의 수명이 연장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ST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며 “살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나를 비난하는, 유해한 가부장주의가 지배하는 의료 및 법률 시스템에 내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ST는 MDS로 인해 신장과 근육이 약화돼 정기적인 투석을 받아야 한다. 그녀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고, 튜브를 통해 영양을 공급받는다. 상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의 뇌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곧 A레벨 공부를 재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신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난 ST는 다른 10대들과 똑같이 SNS, ‘러브 아일랜드’ 시청, 보드게임 등 취미를 즐긴다. 그녀는 “의사들이 내 MDS를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생명 유지 치료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신 아편과 비슷한 약물로 가득 채워져서 의식을 잃고 죽게 될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그것을 원치 않고, 해외에서 제공되는 치료를 받고 싶다. 작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유일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가족은 법원의 보도 제한 명령으로 ST의 신원을 밝힐 수 없기에 해외 치료에 필요한 비용을 모금할 수 없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보도 제한은 병원 측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가족들은 제한 해제를 신청했으며 스티브 바클레이(Steve Barclay) 보건부 장관에게 딸을 살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가족들은 “우리는 보건부 장관이 개입하고 병원과 법원이 이러한 제한을 해제해 딸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당 제이콥 리스-모그(Jacob Rees-Mogg) 의원은 “정의는 기본적으로 공개돼야 한다”며 “보호받아야 할 사람이 비밀을 원하지 않는 경우, 법원은 폐쇄적 정의를 지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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